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의 2차 긴급담화 이후 탄핵을 촉구하는 익산시민들의 촛불과 함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익산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익산운동본부’는 13일 오후 6시 30분 영등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1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이번 주에 끝장내자! 윤석열 퇴진·구속 익산시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교복 차림의 10대 청소년부터 20대 대학생, 30~40대 직장인 및 주부, 시민사회단체까지 지역 각계계층이 참여하며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내린 윤 대통령과 탄핵 투표를 집단으로 거부한 국민의힘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경진 시의장 및 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시민들과 함께하며 14일 오후 4시로 예정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가결을 압박했다.
참가 시민들은 ‘윤석열을 체포하라', '탄핵 반대는 내란공범'이라고 적힌 피켓과 촛불‧응원봉을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산 촉구 구호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외쳤다.
국민 가슴에 총구를 겨눈 불법 계엄에 성난 민심은 윤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가 자기 합리화와 거짓말로 점철되면서 더욱 격앙됐다.
비상계엄 선포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국민의힘이 ‘윤 탄핵안’을 폐기시키는 국회 현장을 생중계로 다 지켜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2차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두 번째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통치행위로 포장하고 탄핵과 수사에 맞서겠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을 갖고 있는 한 지금의 혼란 상황은 수습될 수 없는 만큼 탄핵을 통해 헌정질서를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거부로 지난주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말로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2차 투표에서 탄핵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일 시작된 익산지역 촛불 집회에는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으며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참가 시민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시장군수협의회장인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날 퇴근 시간 익산상공회의소 사거리에서 ‘불법 계엄·내란 사태 윤석열 탄핵하라! 탄핵 반대는 내란 공범!'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시장은 1인 시위에 앞서 윤 대통령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시청에 걸린 윤석열 정부 국정목표 기조 액자를 철거했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 9일 도내 시장군수들과 함께 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사퇴하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역시 당장 해산하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