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인근에 사는 동산동 주민들이 악취 설비 개선을 요구하며 음식물쓰레기 반입 저지 투쟁을 예고한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헌율 익산시장이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주민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0일 동산동 주민센터를 찾아 음식물쓰레기 반입 저지에 나서기로 했던 동산동 주민 대표들(14명)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은 시설개선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익산시는 악취 개선 효과의 명확한 검증을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에 기술검토를 요청한 상태이다.
전문기관의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서 주민들은 지난 10일 익산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9월말까지 시설개선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 10월 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반입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최근 견학을 다녀온 충남 천안음식물처리장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시설 개선과 함께 근본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을 소각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혐오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동산동과 금강동 일대에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하루 빨리 허가해 줘야 한다”며“주민 고통을 감안해 익산시가 적극적인 행정을 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주민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행정절차상 늦어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최대한 빨리 제대로 시설개선이 이뤄지도록 관리감독에 나서겠다”고 설득하며 진입저지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익산시는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반입저지 사태를 설득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타 지역 처리장에 보내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지연될 것을 대비해 각 가정과 사업장 등에 쓰레기 배출 자제를 요청했으며 수거한 쓰레기는 수거 차량에 임시보관 할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