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예비후보와 진보당 전권희 예비후보가 혼란스런 익산갑·을 선거구 변경과 후보자 토론회 문제를 놓고 정치적 입장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진보당 전권희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익산 선거구 변경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리며 끝장토론 제안 공세를 펴자, 이튿날 민주당 이춘석 예비후보가 입장문을 통해 “선거구 개편은 두 개의 선거구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중앙선관위의 획정안에 따른 것이며,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이 정한대로 응할 것”이라고 맞공세를 폈다.
먼저 이춘석 후보는 전권희 후보가 익산시 선거구 변경에 대해 ‘익산시민은 민주당이 두는 장기판의 졸이 아니고 텃밭도 아니다’라고 규탄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도 익산시는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은 인구수인 단 66명으로 갑을 두 선거구를 유지했다”며 “두 개의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해 갑, 을 선거구의 개편이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존의 선거구를 유지하게 되면 1석이 되어야 하고, 이렇게라도 선거구를 개편해야 2석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라 현재의 조정된 선거구는 중앙선관위의 확정안을 따른 것”이라고 부연하며 “본 후보도 지금까지 저를 지지해준 시민들이 저에게 투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애석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비판하고 익산시민을 장기판의 졸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이용하는 전권희 후보에게 깨끗한 정치를 펴겠다는 생각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 후보의 정치적 의도를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전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본 후보를 이용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며 맞불을 놨다.
전 후보가 “그동안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는 곧 당선된다는 자만심에 빠져 TV 및 신문사, 시민토론회를 선거 때마다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춘석 후보가 이런 태도를 보이지 않길 바란다”고 공세를 펴자,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토론회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그런데 마치 본 후보가 전권희 후보의 제안에 대해 거부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익산 갑선거구에는 전권희 후보 외에도 다른 후보가 있다. 그럼에도 본 후보에게만 끝장 토론에 응하라는 주장은 어떤 논리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짚으며 “본 후보는 후보등록이 완료된 후 익산갑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