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익산갑 공천장을 놓고 현역 이춘석 의원과 김수흥 전 국회사무차장 간 맞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이 의원이 상대 후보를 무시하는 조롱성 현수막을 선거사무실 벽면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최근 모현동에 위치한 자신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벽면에 대형 선거현수막을 게시하며 홍보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홍보 문구에 자신을 ‘힘 있는 이춘석!’으로 표현하고 그 옆줄에 상대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의 문구 ‘어설픈 초보?’를 적었다.
이는 이춘석 의원이 4선에 나서는 자신의 경험 많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상대후보에게는 신인으로서 어설플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읽힌다.
통상 이 같은 네거티브는 도전하는 신인이 현역 의원에게 하거나. 지지율이 약한 후보가 강한 상대에게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익산갑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3선 중진의 상대후보를 얕잡아 보는 네거티브 전략이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총선을 앞두고 겸손 이미지가 부각돼야 할 시점에 상대 후보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이미지가 각인될 경우 오히려 거만한 정치인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설픈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하는 김수흥 예비후보는 국회 등에서 30여년 간 근무하면서 수많은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직을 상대로 업무를 펼친 베테랑인데다, 퇴임 직전 직책이 국회사무를 사실상 총괄하는 사무차장을 맡았을 정도로 그 역량을 인정받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네거티브는 이 의원의 최측근에서도 실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춘석 의원실 이창필 보좌관은 2014년 익산 제1선거구 새정치연합 도의원 후보 경선과 경선을 불복하고 나선 본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후보가 “정계 진출전 여성전용 룸살롱인 호빠 운영과 도박 전과가 있다”고 네거티브를 했지만 결국 그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이 의원의 상대 후보를 무시하는 조롱성 현수막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현역 의원으로서 많은 프리미엄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면서 상대후보를 조롱하는 것으로 선거를 시작하는 것에 눈살이 찌푸러진다”며 “아무개 후보측이 네거티브 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정도도 시민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는 “어느 정도의 네거티브는 선거전의 묘미나 재미가 아니겠느냐”면서 “핵심은 그 것이 사실에 기반을 둔 네거티브인지 상대방을 조롱하기 위한 흑색선전인 지인만큼 그에 따라 선거에 득이 될 수도 그 반대로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