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에 나선 정헌율 익산시장이 8일 민주평화당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지 14일 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소속보다는 익산을 출신 조배숙 국회의원이 대표로 있는 민주평화당의 지원 아래 선거를 치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은 이날 익산시청 상황실에서 주유선‧성신용 시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평화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정 시장은 도내 현직 단체장 중에서 유일한 평화당 소속이 됐다.
평화당 입당 배경에 대해 정 시장은 “그동안 익산 시민의 힘으로 당선된 시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갖고, 당적 또한 개인의 이해득실이 아닌 시민의 뜻에 따라 신중히 판단하고자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지역의 원로 인사와 각계각층의 시민들을 두루 만나면서 고견을 새겨들었고, 우리 익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익산 경제는 넥솔론 파산과 GM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2차 피해 등으로 패닉 상태"라며 "민생과 개혁을 실현할 유일한 정당인 평화당과 함께 깊은 절망에 빠진 익산 발전과 낡은 정치 청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익산선거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인 민주당을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 시장은 “민주당의 무능과 부도덕, 무책임을 목격하고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은 익산시민을 기만하는 일이요, 정치철학과 양심에도 반하는 일이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DJ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의 노선과 정책 등이 익산시민의 뜻과 부합하고 있다”며 “피와 땀으로 지키고 일궈온 내 고장 익산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30여년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역량을 평화당과 함께 시정에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시장은 2016년 4월 13일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8대 익산시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번 통합과정에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14일간의 무소속상태를 거쳐 이날 민주평화당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