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판소리에 천부적 재질을 갖고 있는 한 소년이 발음을 내는데 치명적인 선천성 기형턱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치료할 엄두조차내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국악신동이 병을 떨치고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따스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사연의 주인공인 박성열(13)군은 지난 2007년 초등학교 4학년 때 SBS‘스타킹’에 출연해 판소리를 멋지게 소화해 3승까지 거두며 일약 국악 신동으로 떠올랐다.
또한, 유수의 전국 유명 판소리 대회에서도 대상을 거머쥐는 등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정통 판소리를 계승할 재목으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호사다마, 이런 전도유망한 박군에게 지난해 5월 뜻하지 않은 역경이 찾아왔다.
군산 출신이던 박 군은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위해 부친인 박상권(46) 씨와 함께 익산으로 이주해 익산국악원에서 기거하며 판소리 수행에 전념했다. 그러던 중에 자꾸만 발음이 새는 증세가 나타나자 박군의 부친은 박군을 데리고 혹시나 하는 걱정에 원광대 치과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박군은 기형턱, 흔히 말하는 주걱턱으로 판명되면서 소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턱교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수술비 2000만원만 들이면 치유가 가능하다지만 기초생활수급자인 박군의 아버지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실제 현재 보증금 100만원에 월 15만원의 단칸방에서 간경화로 병석에 누워계신 부친과 단둘이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박군에게 수술비 2,000만원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박군은 꿈을 버리지 않고 발음이 새 답답하고 사설 전달이 어려워도 그저 힘을 주어 소리를 내며, 수련을 계속 해 오고 있다.
이런 박 군이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인 판소리의 거목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배려와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홍보가를 마치고 수궁가를 수련 중이라는 박군은 “판소리는 가사전달이 정확해도 사설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다”며 “하지만 발음이 새는 것이 계속 심해지면 판소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힘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