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황등제의 성격 규명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학술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황등제의 위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국 고대수리시설과 익산 황등제”를 주제로 한 ‘익산 황등제 성격규명 학술심포지엄’이 23일 익산시 주최·(재)전북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전북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우선 ▲1주제 - 한국 고대 수리시설 현황과 특징(충북대 성정용) ▲2주제 - 영남지역 수리시설(우리문화재연구원 이보경) ▲3주제 - 전남지역 선사·고대 수리시설(나라문화연구원 고경진) ▲4주제 - 전북지역 수리시설 조사성과와 의의(전북문화재연 구원 권정혁)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발표 후에는 전북문화재연구원 최완규 이사장을 좌장으로 김재홍(국민대), 이영철(대한문화재연구원), 이홍종(고려대) 등 지정토론자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익산 황등제는 고대부터 농업생산력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물을 공급하던 수리시설로 김제 벽골제, 정읍 눌제 등과 함께 호남의 3대 제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등제는 지난 1935년 일제강점기 완주 경천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저수지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농경지로 변화됐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황등제의 축조시기는 문헌상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최근 남아있는 일부 제방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수습된 목재와 풀의 자연과학적 연대측정 결과 BC4~3세기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반도 최고(最古)의 수리시설로써 황등제를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익산 고대문화의 성립과 발전에 기반이 된 황등제를 복원·정비하기 위한 시작점이다”며 “나아가 한반도 최고의 수리 시설, 호남의 시작 황등제의 위상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