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유일의 섬유 연구기관인 ECO융합섬유연구원(원장 김인관·익산시 석암동 소재)이 전북도 15개 공기업·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경영 부실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경영평가 최하위 성적인 ‘마’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내려간 것이자 도내 15개 공기업·출연기관 중 유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인적 쇄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섬유 직종 관련 경력 없는 금융기관 출신인 A씨가 퇴직 3개월 만에 ECO융합섬유연구원 행정지원실장으로 부임해 ‘낙하산 인사’가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8월 경영평가위를 열고, 15개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 2017년 실적 경영평가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라’ 등급을 받아 문제점을 드러냈던 ECO융합섬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경영평가 부진기관 경영개선 계획 보고서에서 “R&D 수주실적 미미·기술사업화 부족”을 인정하며 개선의지를 밝힌 바 있으나 올해는 더 내려간 ‘마’ 등급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ECO융합섬유연구원은 경영평가 미흡사항에 대한 경영개선계획을 이달 6일 전북도에 보고할 계획이다. 경영개선계획에는 기관장인 원장 연봉을 내년 한 해 동안 기준인상률 대비 2배를 삭감하는 내용과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률을 70%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솜방망이‘ 경영개선 계획과 달리 ECO융합섬유연구원 행정 및 재정업무 등을 도맡은 ’행정지원실장‘에 도내에 본점이 있는 J은행 출신이 지난 10월 발령을 받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행정지원실장은 지난 7월 J은행을 퇴직한 후, 섬유 관련 기업이나 기관에 근무한 경력도 없이 3개월 후 ECO융합섬유연구원 행정지원실장으로 직책을 옮긴 것으로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이 같은 인사가 있을 수 있는지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익산시민들은 “ECO융합섬유연구원이 고액보수를 챙기는 연구원으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막대한 혈세를 축내고도 15개 지방공기업 및 출연기관 중 꼴찌라니 한심하다”며 “‘마 등급’으로 추락한 후, 2개월 만에 금융기관 출신이 행정지원실장이라니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성토했다.
한편, 2016년 7월에는 전북섬유산업 명성회복에 적극 나서야 할 ECO융합섬유연구원이 지난 몇 년간 자체 연구를 소홀히 하고 연구 성과 수입창출도 못 내는 등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도의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