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공천혁명으로 내놓은 '모바일 국민경선'이 선거인단 모집 과정 곳곳에서 혼선을 빚는 등 시작부터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선거인단 모집’에 일제히 착수했으나, 전화 불통과 인터넷 인증 문제 등으로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또 경선 후보들이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의 무차별적인 전송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총선 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선거인단 모집은 29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다. 투표권이 있는 만 19세 이상(1993년 4월 11일 이전 출생)을 대상으로 전화(1688-2000)와 인터넷(www.2012win.kr), 스마트폰(m.2012win.kr) 등 3가지로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모집 첫날부터 갖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전화 접수의 경우 선거인단 접수 안내가 2분여 동안 진행된 후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 뒤 전화가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 신청자는 “전화 불통사태가 여러 차례 되풀이 됐다”며 “처음 도입하는 모바일 경선인 만큼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시행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통화불통 외에도 준비 부족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스마트폰 신청자들은 명기된 주소중 ‘m’이 빠진 채 안내돼 엉뚱한 곳으로 이동해야 했고, 인터넷 선거인단 신청자는 해당 지역 거주자인지 확인이 불가능해 대리신청이나 주민등록 도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각 후보들이 선거인단 모집 참여를 독려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무차별적으로 남발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선거인단 모집 첫 날이라서 신청자들이 폭주해 일부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며 “신청기간이 열흘인 만큼 여유있는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콜센터 인력을 지난달 전당대회 때보다 3배로 확충했지만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비상대책회의까지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