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축산폐수 악취 및 수질오염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센인 정착농원인 익산 왕궁축산단지(170만㎡)가 철거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환경 여건이 최악이었던 익산왕궁 한센인 정착 농원에 2015년까지 1159억원을 투입해 이곳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친환경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아울러 새만금 수질오염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30일 오전 익산시청에서 익산왕궁 한센인 정착농원의 환경개선을 위해 국무총리실, 보건복지부, 환경부, 전라북도 등 7개 관계기관 공동으로 마련한 '익산왕궁 정착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대책 발표 자리에는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정운천 전 농식품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한센인 주거시설 신·개축과 축사 철거, 마을종합개발 등의 사업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1159억원을 투자해 익산왕궁의 한센인 정착농원을 친환경마을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물론 새만금 유역의 수질오염 문제도 근원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왕국 축산단지에 거주하는 한센인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양로시설 211동을 신축, 노후 된 양로시설 66동을 보수할 예정이다.
또한 오염된 이 지역의 축사 160여 곳을 매입·철거하고 헐어낸 자리에 친환경 수림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익산천에 60년간 가라앉은 가축분뇨를 걷어내고, 수질정화식물 식재 등 수생태 복원을 통한 친환경 생태하천(2.1km)으로 개선하고, 주교제·학평제·용호제 등 3개소의 소류지를 생태습지로 조성해 오염원의 외부 유출을 막는 ‘축분유출 방지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익산 왕궁지역을 ‘새만금 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의한 환경개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현재 추진중인 축산폐수공공처리장(700톤/일)과 생활폐수처리장(490톤/일)의 정상 운영 등을 통한 축산폐수 및 생활하수 등의 오염원을 적정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소공원 조성과 경관개선 등 마을종합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천159억원이며, 이 가운데 정부가 706억원을, 나머지 467억원은 해당 지자체가 각각 부담한다.
사업별로는 휴.폐업 축사 매입과 친환경순환림 조성(733억원), 생태하천 및 생태습지 조성(251억원), 한센인 양로시설 신.개축(105억원), 소공원 조성 등 마을종합개발(70억원) 등이다.
이곳의 환경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의 10%정도의 축사만이 남아 가축분뇨의 70%정도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왕궁 축산단지 환경개선은 물론 새만금 유역의 수질 개선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익산시는 이곳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천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지 전체(282만㎡)를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해 한국 LED 협동화 단지를 조성하고 국가 식품클러스터 추가 부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만금환경T/F팀 김용환 사무관은 “익산 왕궁지역은 한센인 정착지역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엄격한 법집행이 사실상 어려웠을 뿐 아니라, 처리방식도 수거식이 아닌 인근 소하천으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적정 처리하는데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다”며 “‘왕궁 대책’은 새만금 유역의 수질개선과 더불어 한센인 등 소외된 계층을 배려한 친서민 정책으로 생활환경개선을 통하여 2015년까지 살기 좋은 왕궁 마을도 병행하여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도 “2015년까지 살기 좋은 왕궁마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미흡할 경우 관련기관간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 발표는 지난 1월 이재오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익산 이동신문고때 현장을 방문해 직접 집단민원으로 접수한 데 따른 것으로, 권익위가 이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책정했으며, 이후 권익위와 총리실을 비롯한 7개 부처가 ‘왕궁 환경개선정책협의회'를 구성해 30일 마침내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왕궁 축산단지에는 1949년에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조성됐고, 현재 한센인 700여 명을 포함해 2천200여명의 주민이 돼지 14만 마리와 닭 5만 마리, 한우 790마리를 키우면서 생계를 잇고 있으며,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1천t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