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속공예의 백미다,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기회가 돼 무한히 기쁘다” 중학교 교사
“1천 400여년 전 유구한 역사를 한눈에 보게 돼 감격스럽고, 우리가 미래 역사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새삼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됐다” 고적연구회 회원
“저렇게 조그마한 병에 저런 문양들을 어떻게 새기었나 궁금하고 신기하다” 어양 초등학교 학생.
사리장엄 등 1천400여년 전 백제유물이 일반에 첫 공개되자 백제 금속공예의 백미를 만난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자아냈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 27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유물을 좀 더 빨리 보러 나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에 전시된 유물은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1차 보존처리가 끝난 백제 무왕시대의 유물 70여점으로, 지역 불교계와 전북도 등의 요청에 따라 애초 출토된 미륵사지에서 한 달간 일반에 공개된 것.
이날 개막식에는 김완주 지사와 금산사 회주(會主)인 월주 대종사, 이한수 익산시장 등 기관장을 비롯 불교신자와 시민 등 5~6천여 명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미륵사의 창건 시기와 배경을 밝혀 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를 비롯해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와 사리호 안에서 나온 사리와 유리구슬, 금제 족집게, 은제 관식 등을 실물로 본 관람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높이 13㎝, 어깨 폭 7.7㎝의 작은 금제사리호의 정밀한 세공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관람객들은 이를 ‘백제 금속공예기술의 백미’로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날 백제 유물을 접한 관람객들은 사리장엄 등 유물에 담긴 당시의 숭불 의미를 함께 하듯 너도나도 시주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줄 지어 차례차례 유물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은 직물류, 도자(칼), 사리병 조각 등 일부 유물이 응급처치가 시급한 관계로 이번 전시회에서 제외됐다는 학예사의 설명을 듣고 못내 아쉬워했다.
개막식에 이어 미륵사지 석탑 터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7 교구본사인 금산사의 주관으로 마련된 '사리 친견 기념법회'는 수천여명이 불교 신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법회 중간에 진행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8호인 '영산 작법' 공연은 이날 불교 공연의 백미였다.
이날 개막 행사로 미륵사지 주변도로는 수 킬로미터까지 주차차량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으며, 인근 식당들은 모처럼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편, 이날 시작된 사리장엄전은 내달 26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