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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문제는 책읽기다”

등록일 2007년10월1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남 신안군에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분기별 1권씩 연간 4권을 읽고 토론하는 ‘하나의 책, 하나의 신안(One Book, One SinAn)’ 운동을 시발점으로 독서 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끝자락 도서벽지에서 봄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이 소식에 착잡함을 넘어 절망감이 밀려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신안의 독서 운동은 서산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개한 ‘한 책, 한 도시’ 운동을 본뜬 작품에 불과하다. 원래 시카고(Chicago)가 2001년부터 시작한 ‘원 북, 원 시카고’를 서산시가 수입한 이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독서 운동을 전개하여 주민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독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애쓰고 있다. 우리는 일찍부터 우리 고장을 ‘예향’이라 부르며, 문화의 고장에 살고 있다는 은근한 자긍심을 품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독서 진흥에 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일 아닌가.
우주의 모든 개체는 고유한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존재 간 비교가 이루어지는 순간 우열을 확인하고 좀 더 나은 존재가치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이제 우리의 게으름을 뒤로 하고 “책 읽는 전라북도”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전라북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독서를 많이 하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가 즐거움, 인격수양, 지식과 정보의 통로라는 것을 도민 개개인이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여 독서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정보화 시대의 중요한 사회자본임을 공공부문이 인식하여 독서진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라북도가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독서진흥책을 생각해보자.
먼저 전라북도는 독서진흥 정책의 기본적인 철학과 비전 그리고 목표가 포함된 청사진을 그려내야 한다. 왜 독서 진흥정책이 필요하며 어떤 수단과 내용으로 도민들의 자발적인 책읽기를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계획된 청사진에 담겨진 내용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제도적 정비를 완료해야 한다. 때마침 ‘독서문화진흥법’이 지난 해 12월에 제정 되어 오는 4월 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제 도지사는 독서진흥에 관한 연도별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만 한다. 또한 이 법에는 균등한 독서교육 기회 제공, 학교 및 직장의 독서진흥, 독서진흥 이벤트 등에 관한 사항도 규정되어 있다. 전라북도는 이 법이 제시하고 있는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진정한 독서문화진흥을 위해서는 ‘독서경영’의 필요성을 지도자가 깊이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서진흥 정책을 도의 공공정책 중 최우선 순위에 둘 만큼의 갈급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 하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갖춘 ‘전라북도 독서문화진흥조례’라도 제정해야 할 일이다.
21세기는 지식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이다. 이러한 형태의 사회에서는 수많은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가공할 줄 아는 정보활용능력(information literacy)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은 고도의 정신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독서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수많은 난제가 쌓여있다. 이를 슬기롭게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상상력에 기초한 도민 각자의 창조성이 절실히 요청된다. 독서는 상상력과 창조성의 모태이다. 독서문화진흥에 관한 기반 조성 및 사업이 잘 추진되어 전라북도가 독서사회(reading society)화 됨으로써 미래 지식사회을 선도하고 지역발전을 추동하는 원천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전북도의원 배승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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