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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

등록일 2007년09월2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노랗게 물든 숲속으로 난 두 갈래 길
몸 하나라 두 길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중략)
...

「로버트 프로스트」詩人의 대표작인 이 詩는 요즈음같이 숲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추억과 함께 옛날이 떠오른다. 학창시절, 선생님은 이 詩를 소개하면서 말씀하셨다.

“이 詩에는 두갈래 길이지만 앞으로 너희들 삶앞에 펼쳐질 길은 수 십, 수백 길이 될 것이다. 부디 가치있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知天命이라는 50대에 접어든 요즈음 과연 내가 택한 길은 옳았는지 친구들이 걸어갔던 길은 어디인지, 그리고 삶의 뒤안길에서 내가 망설이며 「가지못한 길」에 대한 회한과 상념이 가득하다.

되돌아 갈 수 없는 길에서
사람은 누구나 모두 하나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늙어가며 때가 되면 삶을 마감한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인들의 공통점은 죽는 그 순간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결국 사후에도 그들의 꿈은 살아있음을 발견하고 그 치열한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은 우리나라 청소년 교육의 명저로 기록되고 있고, 세익스피어의 희곡과 공자의 논어는 수천년이 지나도 인류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한 시대를 살면서 大정치가로 大문호로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괴테는 시대의 역작 「파우스트」를 남김으로써 앞으로도 오랫동안 후손들의 추앙을 받게 될 것이다. 아마 30대를 넘기고 40대에 접어들면 누구나 한번쯤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것인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다.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려 1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건국한 이래 가장 많은 대통령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한 기록적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그들이 걸어왔던 그 삶의 여정이 올곧고 부끄럼이 없는가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써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말이다.
지난 8월 전주에서 개최되었던 어느 정당의 행사장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당신의 조상중에 친일파가 있음을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어느 고참 당원이 대통령 예비후보 한 사람에게 심하게 어필을 하고 있었다. 마침 많은 사람들이 만류해 더 이상 큰 소동은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씁쓸한 표정들이었다. 필자 역시 이 사건을 보며 개인의 역사와 인간 삶의 길에 많은 생각을 했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옛날 우리 선조들은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했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못 넘기는 법이라며 권력의 남용을 경계했다. 역사 앞에서 시대 앞에서 떳떳한 길을 걷자. 노랗게 물든 숲속 두 갈래 길중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이지만 가치있는 길을 걸어가자. 이율곡처럼, 괴테처럼, 사르트르처럼, 버트란트 러셀처럼 우리도 죽은 후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꿈 하나씩을 남겨보자. (끝)

객원논설위원 박 경 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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