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 가능성이 커지자 익산시가 대선 공약에 반영시킬 국책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익산시는 27일 '대규모 국책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원광대학교 익산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발굴한 대규모 국책사업 15건에 대해 타당성을 논의했다.
시가 국책사업 발굴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 12월 9일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180일 이내의 헌법재판소 심판만 남겨놓는 등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시는 △익산 왕궁 에덴프로젝트 △국립 원헬스 통합연구센터 조성 △호남고속선(천안아산~익산) 직선화 △익산 오산~김제 청하 국도대체우회도로 개설 등 대형 발굴 사업 11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중 '익산 왕궁 에덴프로젝트'은 왕궁 정착농원 일원에 2,000억 원을 투입해 온실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국 콘월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에덴프로젝트의 뒤를 이어 생태계 복원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국립 원헬스 통합연구센터 조성'은 인간과 자연, 동물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된다는 '원헬스' 관점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익산은 교통 여건이 편리하고 농생명 바이오 혁신 기관이 집적해 관련 산업화 기반 마련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원광대 익산정책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4개월 동안 익산의 발전을 견인할 국책사업 발굴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국제이민 교육연구타운 조성 △국립식품박물관 건립 △K-줄기세포이니셔티브 구축 △고령 친화 창업지원센터 등 4개 사업의 내용을 공유했다.
'국제이민 교육연구타운'은 이민자 등 이주배경인구에 대한 사회 적응 상담과 직업교육, 직업훈련, 직업체험, 사회적응훈련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연수 클러스터의 개념이다. 이주배경인구와 원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다문화수용성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과정을 운영해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된다.
시는 앞으로도 전문가, 유관기관과 협력해 발굴된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보강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국책사업을 차기 국정 운영 방향에 적합한 과제로 가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보고회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앞서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익산정책연구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선공약에 쓰일 수 있는 대형 국책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기 익산정책연구소장은 "바이오와 치유, 디지털, 문화관광, 외국인, 철도 등 익산의 지역색이 담겨있으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강력히 견인할만한 보석같은 사업을 잘 가려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