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 불거졌던 김수흥(익산갑) 의원의 ‘갑질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선출 경선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식품진흥원 노동조합이 또다시 문제를 삼으면서 과열 양상이던 총선 정국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논란 당시 김 의원이 갑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이후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위해 조세 제한 특례법 발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논란이 가라앉았지만, 당 경선 투표를 앞두고 노조가 당 지도부에 ‘갑질 후보 공천 배제’를 공식 요청하고 나서면서 해당 논란이 공천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정치적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노조 “민주당, 갑질 김수흥 의원 공천 배제해 달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갑질 후보 김 의원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 달라는 입장문을 민주당 당 대표, 공천관리위원장,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김수흥 의원이 지난번(2021년) 식품진흥원 방문당시 임직원들의 혁신 노력을 폄훼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직원에게 ‘낙하산 아니냐’며 인격 모독을 했다. 뿐만 아니라 입주기업의 생산과 경영활동을 수준 이하로 취급하는 등 갑질을 했다”며 김 의원의 당시 행태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자 반성조차 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식품진흥원 이사장에게 뒤집어 씌웠다”며 “익산역 광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진을 찍어 자신에게 보내면 용서해 주겠다는 조폭 같은 주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이유로 노조는 김 의원의 갑질 관련 자료와 부동산투기 의혹 자료를 첨부해 공천 배제 입장을 민주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수흥 캠프측 ‘낙선 목적 경선 개입’ ‘진짜 갑질 따로 있다’ 주장
그러자 김수흥 의원측은 경선 투표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식품진흥원 노조의 이 같은 행태를 ‘낙선 목적의 경선 개입’으로 규정하며, ‘진짜 갑질은 따로 있다’고 상대 후보를 겨냥했다.
김 의원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식품진흥원 노조는 2021년 4월, 김 의원의 방문 이후 발생한 소위 ‘막말’ 논란을 재탕해 이번 경선에서 특정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경선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부터 약 3년 동안 아무런 입장이나 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다가 총선을 앞두고서야 갑자기 입장을 발표한 것도 의도가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갑질은 식품클러스터 유치에 관심 없다던 정치인이다”며 이춘석 의원의 과거 TV토론회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 캠프는 지난 2016년 4월 5일 열린 JTV 제20대 총선후보토론회를 상기시키며 “당시 이한수 익산시장은 토론회에서 ‘서울에 보름간 있으면서 식품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이춘석 의원에게 전화로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 의원이 ‘나 그거 관심없습니다’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이춘석 의원은 “이한수 시장은 조배숙 의원과 친했고 조 의원은 익산을에 해당되기 때문에 중요한 익산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저하고 상의하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변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김 캠프는 “익산시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를 지역구를 따지고, 누구와 친한지 따져서 도와주지 않았다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미달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