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각종 불공정 의혹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경선에 입후보한 김채숙 익산갑 고령화저출산대책위원장은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기여도가 없는 후보를 비례대표 1순위로 만들어주기 위해 당 간부가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며 불공정 경선 의혹을 제기했다.
당 기여도를 비롯한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출돼야 할 비례대표 선출이 이 같은 정체성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당 간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며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선 것.
이 같은 의구심은 비례대표 후보등록 마감이후 후보를 추가로 받으면서 시작됐고, 경선 과정에서 당 인사의 특정 후보 지원사격이 감지되면서 더욱 짙어졌다.
실제 민주당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등록은 지난 4월 12일 공고가 게시된 이후 19일 서류접수를 끝으로 등록한 4명을 대상으로 25일 면접까지 끝났지만 합당한 사유 없이 26일 갑자기 추가공고가 이뤄졌다.
통상 후보 등록일까지 접수한 후보들이 있을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경선이 진행돼야하지만 무슨 의도인지 추가 등록까지 받으며 특혜를 준 셈이다.
공교롭게도 비례대표 후보 순위 경선 결과 이 추가공고를 통해 등록한 후보가 이번 비례대표 1순위로 확정됐다.
더욱이, 1순위로 확정된 이 후보가 민주당 활동이나 경험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에 대한 기여도도 높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 간부의 조직적 밀어주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힘센 사람 한명만 잡으면 된다”며 “이번 비례대표 선출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나 통장선거보다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에서 개입하지 않고 이렇게 될 수 없다. 이것은 100%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당원과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익산시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의 간부가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공식 제기한 상태이며, 이번 문제를 청와대에 청원하고 추미애 대표에게 이의제기를 할 방침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자로 1순위에 오임선 전 금강방송 아나운서, 2순위에 이순주 익산전통차문화원장, 3순위에 정영미 전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 3명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