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를 7개월여를 앞두고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끄는 이른바 ‘선거 명당 사무실’을 차지하기 위한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도지사를 비롯해 도의원, 시장·군수 등 기존 6개의 선거에다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도 함께 치러져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8개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무려 8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출마가 예상되는 입지자도 줄잡아 100여명 안팎에 육박할 전망이다. ‘선거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처럼 난립이 예상되는 입지자로 인해 사무실 구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부터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입지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 같이 입지자들이 사무실을 목 좋은 곳에 선점하려하는 것은 돈이 흐르고 조직이 움직이던 과거의 선거와 달리 현재의 선거는 미디어와 시각적 효과가 공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여론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한 입지자들이 사무실로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시민들의 왕래가 왕성한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근처와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 교차로변의 상가나 빌딩.
이들은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건물 외벽에 간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역대 선거에서 당선자가 배출된 사무실은 ‘선거 명당’으로 꼽히면서 입지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익산에서 전통적인 명당은 단연 북부시장 주변과 구 오마트 사거리와 용산전자랜드 사거리구간이다.
북부시장 주변은 평일에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5일마다 서는 장으로 인해 수천명의 시민들인 몰려들다보니 입지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장소.
그런 탓인지, 실제 북부시장 근처에는 이춘석 국회의원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고, 최근에는 도의원 입지자인 A씨가 이 의원 사무실 맞은편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또한, 익산시장에 입지를 세운 B씨도 북부시장에서 100m쯤 떨어진 신동아파트 주변에 일찌감치 둥지를 틀었다.
또한 익산지역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영등동 구 오마트 사거리와 용산전자랜드 사거리구간의 상가 건물과 빌딩 등도 사무실 요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용산전자랜드 사거리 인근에는 조배숙 국회의원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으며, 이한수시장도 2006년 선거 당시 이 근처에 선거캠프를 차려 시장에 당선됐다.
그런 탓인지, 이 근처의 목 좋은 곳을 선점하기위한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인 C입지자는 이미 유동인구가 많은 오마트 사거리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일찌감치 활동에 돌입했다.
또 다른 시장 입지자 D씨도 목이 좋아 '선거 명당'으로 꼽혀 임대문의가 쇄도하는 영등동 모 빌딩의 소유주와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해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실 임대를 약속 받아 논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상당수 입지자가 지역 ‘선거 명당’에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주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선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입지자들은 당 공천에 상관없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곧바로 선거사무실을 개소할 수 있다.
시장 입지자의 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곳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는 것도 당선을 위한 하나의 전략 아니겠느냐”라며 “내년에는 8개선거가 동시에 실시돼 자칫 시간을 지체할 경우 목 좋은 사무실을 구하기지 못해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