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중매쟁이로 나서 농촌총각과 베트남 색시 8쌍에게 부부의 연을 맺어줬다.
4일 12시 한사랑 웨딩홀에서는 박충주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장의 주례로 이영일(48)․구엔티티엔(35)씨를 비롯한 8쌍의 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린다.
신랑 이영일씨는 “드디어 인생의 반려자를 맞이하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며 “늦은 결혼이고 언어가 서로 달라 소통하는데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아끼고 사랑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은 익산시가 작년부터 추진 해온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지원사업’의 첫 결실이다. 시는 젊은 영농인력의 안정적인 농촌정착과 농촌사회의 활력을 주기 위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
특히 이들의 만남은 결혼업체를 통한 만남이 아닌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 교류를 통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베트남 색시들은 현지 교민들의 추천으로 총각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올해는 총각 6명이 선정되어 17일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내년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시는 결혼이민자들의 정착을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교육’과 방문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보건소에서 다문화가족건강관리와 시립도서관이 도서 대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매쟁이가 되어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이 첫 결실을 맺게 되어 뿌듯하다”며 “올해에도 중매쟁이 역할을 톡톡히 해 뺨 석대가 아닌 술 석 잔을 얻어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