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붕괴위기 재래시장 탈출구를 모색한다
올 하반기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잇따른 개점과 함께 그동안 유통업계를 독점하다시피 한 롯데마트도 3층으로 증축, 증축된 1000평을 패션전문관으로 꾸며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의 입점이 지나치게 수월했다는 때늦은 자성의 여론이 일고 있다. 타도시의 경우 시와 시민단체, 소상공인들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익산은 그야말로 ‘무혈입성’했다는 것을 심지어는 대형마트 측에서도 공공연히 드러낼 정도다.
영등동 상가번영회 이해홍(53) 회장은 “인구도 적은 소도시에, 그것도 교통의 인프라 구축도 안 된 상태에서 무조건 허가를 내준 행태는 지역경제 붕괴에 가중만 시킨 꼴”이라며 익산시의 계획성 없는 허가에 원망을 나타냈다. 또한 “지방세만 몇 푼 내고 익산자본이 모두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지역경제 붕괴에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일단 입점이 정해진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방안마련에 고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롯데마트 옆에 홈플러스의 입점으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이 바로 교통문제다. 현재 외환은행 사거리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하루 2만 여대로 혼잡한 상태.
이 회장은 “이 일대 교통 분산을 위해 송병원 시의원 당선자와 이한수 시장당선자가 금마에서 오산까지 우회도로를 신설하기로 공약했으며 당선 후에도 재차 다짐했다”며, “익산시가 영등동 택지개발로 벌어들인 이득을 우회도로 신설과 주차장 확보로 재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우회도로 신설 시 군산방면 차량이 대부분 이 도로를 이용, 교통체증이 상당부분 해소되리라 예상된다.
주차장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롯데마트 측에서 옥외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를 시가 주차타워로 공영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지는 롯데마트 부지 매입시 익산시가 조건부로 매매한 바 있다.
참여연대 장일영 대표는 대형마트의 무혈입성에 대해 “우선 시민사회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없이는 시민사회단체도 힘을 받을 수 없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또한 “기존의 롯데마트는 물론이고,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더 늦기 전에 익산지역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들과의 상생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익산시청 과학산업과 지역경제계 유광종 계장은 “롯데마트의 경우 고용창출을 방안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점포 입점 시 정식직원을 본사에서 데려오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지면광고지 한쪽을 재래시장 광고로 할애하거나 지역농산물을 유치하는 등 대형마트 측에서 적극적으로 상생협력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홈플러스, 이마트가 잇따라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롯데마트 또한 3층으로 증축, 패션전문관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어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재래시장에 또 한번의 쓰나미를 몰고 오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한수 익산시장 당선자의 ‘재래시장 주차장 확보, 특성화시장으로의 개발’ 등의 정책 공약(公約)은 충분한 검토와 현실에 입각한 진지한 접근이 없이는 자칫 공약(空約)으로 전락하리라는 우려가 관망되고 있다.
재래시장 현대화의 문제점,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상생과 재래시장만의 특성화 개발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익산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대형마트 VS 재래시장
2. 대형마트의 익산 ‘무혈입성’
3. 또 다른 블루오션, 재래시장
*관련기사 1.대형마트 VS 재래시장
3.또 다른 블루오션, 재래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