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전북방송국의 S모 기자는 익산시의회가 기독교익산방송국 건물 매입승인을 두차례나 부결시킨 문제에 원론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업무행태와 시장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몰았다.
S모 기자는 2005년 11월 24일 열릴 익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CBS건물 매입승인 심의를 앞두고, "익산시는 지난해 시청사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아 보수가 시급하다며 인근지역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를 통해 임시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시의회가 반대해서 이런 저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S모 기자는 같은 기사를 통해, "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인근 건물에 대한 매입건과 관련해 의원들의 찬반투표가 진행된 과정에서도 해당 국장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 역시 다른 나라 일처럼 뒷짐만 지고 있다가 결국 부결되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익산시 집행부를 압박했다.
또 기사 말미에서는 "이렇게 된데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탓도 있지만 시장의 통솔력과 부하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책임이 더욱더 크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채규정시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당시 CBS의 이같은 기사를 접한 시민들은 "CBS가 스스로 공기(公器)로서의 본령을 내팽개치고 흉기(凶器)로 전락했다"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가격면에서나 실용적인 면에서 현실적으로 '취득불가'의 건물을 사겠다고 두차례나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집행부를 부적절한 행정행위의 당사자로 질타하지 않고, 오히려 의회의 부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무책임하고 무사안일한 공직집단으로 매도한 것은, 언론사가 자기건물을 팔아먹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저의를 백일하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시의회가 "CBS건물취득승인을 2차례 부결시킨데 대해 누가 아픔을 겪었느냐고 반문했다"
"부적절한 행정행위 협조요청하는 시장님 서글픕니다"
이같은 와중에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CBS익산방송국 건물 매입과 관련한 채규정 시장의 행보였다.
승인건을 계속 밀어 붙이며 익산기독교연합의 반대 여론을 묵살하던 채규정시장은 이 건이 의회에서 두차례 부결되자 CBS건물매입을 전면 중단하고 다시는 매입문제를 거론조차 않을 것 처럼 확고부동한 입장을 보였다.
승인 건이 두차례나 부결되었는데, 여기에는 CBS익산방송국 전주이전을 반대하는 익산기독교연합과 시민들의 정서가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었고, 다가 올 5.31지방선거를 의식한 채규정 시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채시장이 갑자기 CBS건물 매입을 다시 지시하는 한편, 익산시의회 행자위가 이건의 3차 매입승인 여부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직접 행자위를 방문, "CBS매입 건 잘부탁한다"며 넙죽 절을 하더니 나갈 때도 꾸벅 절을 하며 협조를 요청하는 촌극을 보여 줬다는데 있다.
손문선, 이양몽 의원등 매입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자리에서 "집행부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예산 심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다른 것도 아닌 명백하게 부적절한 CBS매입을 승인해 달라고 부탁하는 현실이 너무나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갑자기 입장을 바꾼 채시장의 행태를 두고 CBS의 대익산시장 로비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채시장이 적정한 댓가 없이 다가올 지방선거에 대한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었겠느냐는 개연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CBS건물매각 의혹
CBS가 익산방송국 건물 가격을 높이기위해 감정평가사를 상대로 로비하고, 매입불가론이 팽배한 익산시 집행부의 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시장을 상대로 로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지와 건물가격이 상식 밖으로 높게 평가되고, 대안이 널려 있는데도 청사 안전진단을 위해 필요한 임시거처를 건물주도 더이상 쓰지 못하고 비운 낡은 CBS건물로 선택한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본지는 그 상식에서 비롯된 의혹과 논란을 짚어보고 CBS와 감정평가사, CBS와 익산시 집행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1.공신력없는 감정평가
2.고가의 쓰레기 매입에 앞장선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