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가로수종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으나, 익산시는 도심 주요 도로변에 소나무 식재를 강행, 혈세낭비와 대형교통사고 조장에 따른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소나무는 타 수종에 비해 고가인데다, 병해에 약해 과도한 사후관리비용이 요구되고, 겨울철 도로 결빙의 원인이 되어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도심 숲 가꾸기에 소나무를 제한적으로 선별하여 식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익산시는 2006년 초 연장6.6km의 하나 1로 중앙분리대에 약600본의 반송을 식재한데 이어,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연장 700m의 목천동 거리에 83본의 육송을 식재하는 등 도심 교통섬과 도로변 가로수 조성사업인 푸른 숲 가꾸기에 총 11억7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봉호 교수는, “소나무는 대기오염과 병충해에 견딜만한 수종이 아니어서 수시로 영양제와 거름을 줘야 하고,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보다 두배 이상이나 비싸다”며, 초기 식재 및 사후관리 등의 과도한 비용에 따른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조달청 기준으로 육송은 1본당 43만7천원인데 비해, 은행나무는 41만9천원, 느티나무는 42만4천원으로 소나무가 다른 가로수종보다 2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반송의 경우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보다 실거래 가에서 두 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또, “소나무 가운데 반송은 식재한 이후 4-5년 후에 울창한 가지를 형성해 겨울철 응달로 인한 도로결빙의 원인이 되고,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해 대형사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소나무 가로수로 인한 도로결빙에 따른 대형사고 우려에 대해 “수시로 가지치기를 해서 처음 심었을 때의 가지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늘질 염려가 없고, 만약 소나무 그늘로 결빙이 생성되어도 지구온난화와 빈번한 차량통행으로 금방 결빙이 제거 된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도심 숲 조성은 기본적으로 복사열로 인한 도심 열섬현상을 저감하고,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얻는데 목적이 있으며, 관상 수형을 중시하는데, 소나무 가지를 초기상태로 유지하면서 나무줄기만 자라게 한다면 관상가치가 극미하고 효용가치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익산시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아타너스와 은행나무의 경우 공해에 강하고 빠른 성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름철에도 그늘을 생성하여 열섬현상 억제에 큰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