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서는 2006년 2/4분기 ‘어려운 이웃돕기 코너’에 뇌동맥류파열로 뇌병변장애 3급을 판정받은 송귀님씨를 선정했다. 송씨는 원광대학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병원비가 없어 지속적인 치료가 불투명한 상태다.
원대병원에서 8개월째 투병중인 송귀님(54)씨. 쉰둘, 가정에서나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나이에 걸린 뇌동맥류파열로 힘들게 생활하다가 작년 10월 쓰러진 것을 마지막으로 전신마비가 찾아왔다.
뇌동맥류파열은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다가 파열되는 것.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뇌동맥류파열은 환자의 30%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하고, 생명을 건진다 해도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치명적 질환이다.
송씨는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전신장애로 먹지도 못하고 말도 못한다. 코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미음을 공급받고, 목에는 가래를 빼주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으며, 배변도 기저귀로 해결하고 있다.
하루종일 송씨의 병상을 지키는 사람은 동거인 김종석(56)씨. 송씨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지만 큰아들과는 연락이 두절된 지 오래고, 작은 아들은 신용불량자로 자신을 수습하기도 벅찬 상태다.
송씨가 이혼 후 외롭게 살다가 김씨를 만난 것은 10년 전. 여산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았지만, 늦게 만난 만큼 서로를 더 따뜻하게 보듬으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래서인지 간병하는 김씨의 손길에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 갈고 소독하고 환기시키고...말도 못해, 몇 십 년 같이 산 부부도 저렇게 못하지.” 같은 병실의 환자, 보호자들과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김씨는 시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간병인 고용비도 “눈동자를 맞추며 나를 알아보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맡기냐”며 거절했다. 대신 “전문 간병인보다 열심히 할 테니 차라리 그 돈을 병원비에 보태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동안 한달에 80여 만원이던 병원비가 4월부터 200만원으로 올라 현재 480만원의 병원비가 밀려 있는 상태다.
익산시 사회복지과 조남우 사회복지사는 “간병하는 분이 하루 종일 환자 곁을 지키며 끓인 밥으로 하루를 나는 걸 보면 참 안타깝다”며,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환자인 만큼 주위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도움 연락처: 063-850-4317(익산시 사회복지과)
도움 계좌: 새마을금고 5135-09-002900-1 (예금주:송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