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수해를 입은 익산 북부권 농민들이 28일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해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향후 근본적인 수해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익산 망성·용안·용동면 등 북부권 농가 5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청앞 도로에서 익산피해농가 수해대책 촉구 집회를 갖고 정부와 익산시를 향해 이 같이 촉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긴 했지만 피해 농가에 대한 직접적 보상이 미미하고,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상 대부분도 세금과 건강보험 감면 등 간접지원과 대파비 등으로 농사를 재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수해 피해 농가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피해 품목 확대하고 수해 피해 전액 보상하라” “재해로부터 안심하고 농사짓고 싶다. 근본적인 재해대책 수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펼쳤다.
이날 집회에는 집중 수해 피해지역인 용안·용동면 수해대책위원회와 망성면 보상대책협의회는 물론 익산농민회, 한농연 익산시연합회, 한우협회 익산시지부, 익산시여성농민회 등 지역 농민 단체들이 총출동 했다. 진보정당도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재복·임익순·신금용 지역대책위원장과 한동민 한우대책위 사무국장 등 4명이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삭발을 단행했다.
이들은 집회 배경에 대해 “수해피해 농가들은 수해 참사 6주가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에 더 이상 그대로 있을 수 없어서 정부와 행정당국에 절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첫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익산 수해 피해 농가들은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피해품목 확대, 피해액 전액보상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상습 피해지역 조속한 재발방지 대책 시행 ▶실질적 재난관리와 농작물 재해보험 관련 법·제도 개선 ▶기후위기 대응 농정으로 전환 등을 요구했다.
이들 농민은 집회 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면담하기 위해 시청 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히자 2시간 30여분만인 낮 12시 30분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익산지역은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내린 폭우로 4420ha의 농작물과 9048동의 시설원예 하우스가 침수됐다. 익산시 피해 집계 결과 총 2만6567건(25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시설별로는 공공시설이 47건(88억원), 사유시설이 2만6520건(162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