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의 양식이요 지역의 자산인 ‘익산의 역사·문화’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익산은 왕궁, 금마, 백제의 역사를 나타내주는 현장이 있으며, 오금산성, 미륵산성, 낭산산성, 용화산성, 웅포 입점리 고분 등 청동기 문화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역사의 고장으로 ‘고도’로 지정된 도시다.
하지만 이에 걸맞는 시정과 문화를 널리 알려 상품 관광화를 하는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산만 탓하기보다 10년, 20년의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하나씩 계단을 밟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됨을 깨달아 역사의 기록자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짐할 필요가 있다.
익산시사(益山市史)를 보면 익산시의 지명(地名)과 인물편찬에 있어서 한심한 오류나 누락이 눈에 띈다. 지명은 향토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만큼 지역 내에서 역사와 함께 호흡하며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향토연구단체들의 다각적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서동축제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먼저 익산의 마한제는 1968년부터 시작, 38년이나 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한제가 서동제로 바뀌었다 해도 38회라는 역사는 당연히 기록되어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화 시대에 서동제를 관주도로 끌고 간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관주도로 바뀐 후 제전위원장이 시장이 되었다는 점 외에 달라진 게 없는 것 또한 민간단체로의 이관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서동제는 역사축제인 만큼 축제장이 역사의 현장과 부합되는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광한루가 아닌 곳에서의 남원 춘향제는 의미가 없으며, 강경젓갈축제가 과거의 부두와 젓갈상점의 연계로 성공했듯, 서동제는 미륵사지와 왕궁탑 부근에 축제의 인프라를 구축해 이곳을 축제의 중심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서동제는 향토사를 잘 아는 우리 고장 선후배들이 합심하여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역사축제로 계승·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