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다문화가족대표가 정헌율 익산시장의 ‘다문화가족 모독성 발언’ 파문이 뒤늦게 확산되면서 다문화가족들의 2차적 상처가 우려되자 당사자로서 확산 자제를 촉구했다.
익산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운영위원과 익산지역 다문화가족대표로 활동 중인 황규복 위원은 26일 “최근 불거진 잡종강세라는 정 시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익산지역 다문화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며 “이런 말들이 확산되는 것은 익산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다문화가족행사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자 현장에 있던 다문화가족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발언이 뒤늦게 문제 삼아진 의도와 배경에 오히려 의구심을 표했다.
황 위원은 “바쁜 주말 다문화행사를 찾아 격려하고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녀를 잘 키우자는 취지로 받아들였다”면서 “당시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행사도 잘 치렀다. 한 달도 지나서 그 발언을 문제 삼아 다문화를 힘들게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간 정 시장의 당시 발언이 지금은 정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트집잡기식 문제를 확산시키는 사람들이 정말 다문화를 위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익산지역 다문화가족들이 가십거리로 전락당하는 이런 사태가 당장 중단되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확산 자제를 호소했다.
한편, 정 시장은 지난달 열린 다문화행사에서 ‘잡종 강세라는 말도 있다.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잘 지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지난 25일 전국 이주여성단체의 반발에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