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주 개최지인 익산을 중심으로 5일간의 뜨거운 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 3관왕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핸드사이클 종목의 익산 출신 이도연(46, 익산시 마동) 선수에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도연 선수는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2관왕을 비롯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은메달, 2018념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하는 등 핸드사이클 종목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의 명실상부한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이 다할 때까지 운동을 하고 싶다“는 만능 스포츠우먼 이도연 선수는 1991년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장애로 모든 희망을 잃고 우울증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그에게 스포츠는 새로운 삶의 비전과 용기를 주었다.
세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이도연 선수는 “힘찬 페달의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말한다. 세 딸에게 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그를 스포츠에 도전하게 만들었고, 2007년 탁구로 시작해 마흔이 넘은 2012년에는 육상선수로 변신, 2013년에 핸드사이클 선수로 전향해 오늘날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큰 대회를 앞두고 장비 불량으로 연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작은 아버지가 새 장비를 사라며 2000만원을 선뜻 쾌척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핸드사이클은 손으로 페달을 돌려 자전거를 달리는 장애인경기대회 종목으로 시속 30~60㎞까지 달리는 고속 스포츠이며, 장거리의 경우 1시간 이상을 전력으로 질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경기이다. 평소 훈련할 때는 매일 90~100km 거리를 달리고, 기록경기에는 20km를 30분 이내에, 장거리는 약 60km를 1시간 이상을 한 번도 쉬지 않고 전력 질주한다.
이도연 선수는 “핸드사이클은 도로를 달리는 경기인데, 현재 익산에서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해 동료와 함께 한적한 도로를 찾아 주 5회 정도 순창에 가서 2~3시간정도 연습을 한다”며 “내가 살고 있는 익산에서 연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덧붙여 “마흔이 넘어 핸드사이클을 시작하면서, 장애가 있어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해 버리지 말고, 바로 지금 도전해보라”며 장애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