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자회사 익산 ㈜상공에너지에 대한 사모펀드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공기업 한국중부발전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익산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익산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익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 환경, 고용 안정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한데 이어 시민단체가 공기업의 책임 의식이 결여된 자회사 매각 추진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 상공인, 노동자, 시민들은 ㈜상공에너지 매각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공기업 한국중부발전을 향해 이 같이 촉구했다.
좋은정치시민넷 “지역 상공인, 노동자,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상공에너지 매각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의 책임 의식이 결여된 무책임한 처사이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중부발전이 상공에너지를 인수한 후 안정적으로 운영해오다가 최근에 '적자'와 '경영 효율화'라는 명분 아래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면, 수익을 우선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에 따라 스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곧 에너지를 공급받는 지역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경영 위기를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모펀드에 매각이 이뤄진다면 현재 근무중인 노동자들의 구조조정과 고용 승계 악화로 고용 불안이 닥칠 수 있다”며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인구가 타 시도로 유출되는 현실에서 이들의 고용 불안은 지역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상공에너지의 당기순손실은 36.7억 원에 불과하다. 매년 적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2021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했던 기업이다”며 “한국중부발전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 정도의 적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통해 충분히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 노력 없이 헐값에 졸속 매각을 강행한다면, 이는 공공 에너지 인프라의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부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지역민 모두에게 경제적, 환경적으로 심대한 피해를 주는 무책임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가 연료를 기존 바이오-우드칩에서 폐비닐·폐플라스틱 기반의 SRF로 변경 계획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한 환경문제를 우려했다.
이 단체는 “만약 인수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허가를 거쳐 폐비닐·폐플라스틱 기반의 SRF(고형연료)로 연료를 변경할 경우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폐기물 고형연료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중금속, 미세먼지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다량 배출되어, 노동자들과 지역 시민들의 건강권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