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황등면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 때문에 못 살겠다며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34분께 황등면 해담아파트 15층에서 교사 A씨(53)가 투신해 숨졌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가 동료교사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유서 내용에는 "교장, 교감선생님, 교직원, 학생,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000(동료교사)때문에 죽는다"며 "교장, 교감선생님 제가 무능해서 직장생활이 힘드네요"라는 글이 적혀있다.
A씨는 사건 당일 학교에 출근해 있다가 오전 10시께 자신의 차량을 몰고 학교를 나왔다.
유족은 "A씨는 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담당하는 동료 교사가 괴롭혀서 많이 힘들다고 말하곤 했다"며 "자녀 세 명과 아내를 놔두고 이런 선택을 할 만큼 심적 고통이 컸던 것 같다"고 비통해 했다.
A 씨는 최근 평소 가르치던 과목과 다른 과목을 맡으면서 업무적으로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자살사건인 것은 명백하고 유서에 괴롭힘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서 추가적인 수사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교사 간 갈등으로 발생한 사안이라면 감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