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신청사 건립 문제로 인한 정헌율 익산시장과 민주당 소속 정치인 간의 논쟁이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견해 표명이나 논리 주장을 넘어 SNS로까지 확산되면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익산 신청사 건립비용 문제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김대중 도의원과 국민의당 정헌율 시장이 1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방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온라인 페이스북상에서 김충영시의원(더민주)과 정헌율 시장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 시장이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페이스북에 “시의회에서 신청사 추진단 설치 조례를 보류시키고 도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반박을 했다”면서 “당신들에게 정치적 입지가 시민들의 안전보다 중요한지? 이번에도 청사신축을 접어야하는지?'라고 따져 물었다.
이를 접한 김충영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라고 꼬집으며 “말이 공모사업이지 청사건립 비용은 익산시 재산, 즉 순수 시비로 건축한다”는 점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의회 보고서엔 건축비용만 480억 정도라고 설명 했는데, 참고로 11만 여주시청 1천억 이상 추정. 부산 동래구청. 대구 수성구청 1,300억. 서울 동작구청 1,800억 정도 들었다”며 “(하지만 익산시의 계획은) 아직 실체도 없고 보고서와 말만 난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하여 상정된 신청사추진단 조직개편 조례개정을 보류시키고, 추후에 시민 의견수렴, 법 절차 등 잘 계획된 수정내용을 제출하면 3월회기에 긍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보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자 재반박에 나선 정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직적 반격이 시작됐다”며 더민주 소속 정치권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연초에 이춘석의원이 신청사는 이번 6월에 새로 당선되는 시장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고, 몇 일전에는 시의회에서 신청사추진단 설치조례를 보류시키더니, 그 다음날 김대중 도의원이 조목조목 반대논리를 발표했으며, 오늘은 김충영 시의원이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의 글을 올렸다”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의 일치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민주당 시장님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시청사 신축이 국토부 노후공공건축물 리뉴얼사업 선정으로 확실해졌다”며 “그동안에는 시 예산으로만 지으려고 하니 해법을 못 찾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을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네 안하네로 본질을 호도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이번에도 자꾸 논란을 키워 10여 년 전에 중도 포기했던 전철을 다시 밟기 원하시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재반박에 나선 김충영 의원은 신청사 신축에 따른 예산 조달(1,500억 정도)방안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정 시장은 정부 주도하에 LH가 ‘책임’지고 건축한다고 했는데, 경찰서 부지와 상하수도 사업단 부지를 개발한 이익금이 얼마가 되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고, 국토부ㆍLH에 물어도 모른다고 했다”며 “신청사를 짓는데 예산조달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을 순 없지 않느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익산시 숙원사업인 시청사는 꼭 건립되어야 하지만 졸속으로 지어져선 절대 안된다”며 “잘 준비해 익산시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뭐 그리 조직적 반격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또한 “익산시의회 의원 25명중 시청사 건립에 반대한 의원은 없었다”며 “행정기구설치조례 일부개정안을 의회에서 보류한 것을 시청사 건립 반대라거나ㆍ발목잡기라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