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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역사문화정책도 신라‧백제 ‘차별’‥“미륵사 복원, 국책사업 채택 여론 비등”

석탑과 사리장엄 등 ‘국보’ 보유 백제말 대표사찰 미륵사, 신라 황룡사와 함께 복원해야

등록일 2013년10월23일 11시1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부가 경주 ‘신라왕궁 및 황룡사’ 복원계획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백제권 사찰복원의 핵심인 익산 ‘미륵사’복원에는 부정적이어서 역사문화정책에서도 영‧호남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에, 정부가 경주 ‘황룡사’ 복원과 같이 백제말 대표사찰인 익산 ‘미륵사’ 복원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 대통령의 문화융성 국정기조와 역사문화균형발전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과 여론이 비등하다.

최근 중앙일간지 J일보는 ‘1500년 전 경주 부활한다’는 기사에서 2025년까지 8338억원을 투입해 신라 왕궁과 황룡사 등을 복원하고 유적정비까지 마칠 계획이다고 크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장, 경북도지사, 경주시장은 10월21일 경주시청에서 ‘신라 왕경(수도) 유적 복원·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세 기관은 궁궐과 사찰 복원 등 8가지 핵심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등 8338억원을 들인다.

이들 사업은 지난해 대선에서 경북도 등이 건의해 박근혜정부 공약사업으로 확정됐으며, 월성(月城)과 9층목탑 등 황룡사 복원도 추진돼 10여 년 뒤 신라 왕궁과 황룡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최대규모로 백제 대표사찰인 미륵사지에는 1994년 복원한 동탑만 덩그러니 서 있고, 국보 11호 서탑은 1998년부터 해체를 추진해 2016년까지 복원된다.

또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1980~95년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기와와 토기류 등 1만9천여점이 전시. 보관됐을 뿐 대웅전과 강당 및 승방 등 사찰복원은 전혀 안돼 국보급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출토 사찰이 소홀히 취급받는다는 지적을 낳고있는 상황이다.

특히 1990년께 주민들은 '미륵사복원 1백만명서명운동'을 추진했으며, 익산시도 미륵사복원이 백제건축연구 활성화와 관광소득증대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문광부에 1천억원을 들여 2007년부터 10년간 복원하는 국책사업으로 채택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은 사찰하부구조만 남아 규모 및 배치지역만 확인가능하고, 백제 건축양식이 없어 졸속복원이 우려된다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또한 막대한 재정 문제를 비롯한 대웅전과 강당, 승방과 중앙 9층으로 추정되는 중앙목탑 건립 안전성 검증도 안돼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점, 1백% 백제양식 복원이 어렵다는 점 등을 갖은 부정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고도 익산 등 백제권역에서는 신라권역의 사찰복원과 대비한 차별에 우려를 나타내며 대통령의 문화융성 국정기조와 역사문화균형발전에 걸맞는 정책을 펼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백제 장인 아비지가 9층 황룡사 목탑 건립에 도움을 줬고, 미륵사 건립에는 신라 진평왕이 장인을 보내 도움을 줬다'는 역사적 기록을 참고해 황룡사와 함께 미륵사도 복원돼야 한다는 게 백제권역 주민들의 여망이다.

익산시민들은 "국보급 유물이 발견된 미륵사와 황룡사는 신라와 백제의 대표사찰인만큼 건립에 양 지역 석재인 등 장인들이 참여해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함께 복원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9년 미륵사서탑에서 발견된 무왕 40년(639) 봉안한 사리장엄봉영기에는 “백제왕후 사탁(택)왕후가 깨끗한 재물을 희사해 가람을 세웠다“고 기록됐고,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 14년(645) 착공해 다음해에 완성됐는데, 백제의 장인 아비지가 건축에 참여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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