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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가 발길 잡는 별미음식 '풍성'

추석엔 전통시장 가볼까? ‘황등풍물시장’

등록일 2013년09월09일 18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마음이 풍성해지는 한가위가 코앞이다. 이번 명절엔 넉넉한 인심과 고르는 재미가 있는 시골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규모는 작지만 장도 보고 지역 별미로 허기를 채울 수 있다. 구수한 ‘고향 정’ 넘치는 황등풍물시장을 소개한다.

# 무작정 들러도 좋다

익산 도심에서 황등가는 버스를 탈 땐 버스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 용안, 웅포, 함열 등 북으로 가는 버스가 모두 황등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황등에선 굳이 맛집 이름을 외울 필요가 없다. 작은 면내에 들어선 식당 대부분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맛집으로 꼽힌다.

전주비빔밥에 비견되는 한일식당과 진미식당의 육회비빔밥은 텔레비전에 여러 번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오복식당, 화정식당,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꽃물드림 카페도 함열과 함라는 물론 익산 도심에서까지 식도락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익산 북쪽에 위치한 황등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장이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1937년 11월에 시장이 개설돼 5일, 10일마다 오일장이 열리고 있다. 과거엔 웅포와 나포 등지에서 생선류, 젓갈류, 소금이 유입돼 번창했으며 우시장과 망건시장이 유명했었다.

석재 가공 산업 발달과 함께 유동인구가 늘며 ‘황등에선 돈 자랑 마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돈이 돌았었다. 그때에 비하면 쇠락했지만 황등시장에선 여전히 사람냄새, 푸근한 옛 향기가 감돈다.

# 할머니 장터, 정은 덤!

황등파출소 앞에서 길 가던 노파에게 시장 입구를 묻자 “이짝으로 쪼매만 가믄겨~” 구수한 사투리가 돌아온다. 시장을 한 바퀴 돌며 가격을 묻고 풍경을 담아도 경계하는 이가 없다. 장터의 추억을 담아가려는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탓에 오히려 익숙하단 표정이다.

황등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시장 내외부를 리모델링하고 인도, 간판을 새롭게 설치했다. 또 한우전문판매장, 전통음식점, 할머니장터, 주차공간을 조성해 생활용품, 관광상품, 토속상품, 민속먹거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통풍물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장이 서는 날 노점형태로 열리는 할머니장터는 지역특산물인 고구마와 서동마, 표고버섯 등 무공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실제 밤고구마는 1kg에 4천원으로 대형마트보다 30~40% 저렴했고 젊은 아낙들을 위해 고구마순과 파, 나물 등도 말끔하게 다듬어 판매되고 있었다.

직접 기른 채소를 가지고 나왔다는 김인순 씨는 “몸은 힘들어도 손주들 용돈주고 과자값을 마련하려고 새벽부터 움직였다”며 “대목 손님이 밀려드니 마냥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 고향의 맛이 버무려진 곳

시장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장 안쪽에 자리잡은 이동식 짜장면집과 시장비빔밥집은 장날 유난히 북적댔다. 특히, 육회비빔밥은 국물로 밥을 적시는 토렴의 과정을 거치는데 주방에서 미리 비빈 밥에 육회와 나물, 내장고기를 고명으로 얹어낸 점이 이채로웠다.

시장 안쪽 분도생고기도 점심녘 두 칸 방이 모두 손님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비결을 묻자 주인 박승림 씨는 “육회는 인근에서 잡아서 바로 상에 올리고 구이용은 며칠 숙성을 해서 낸다”며 “그날그날 좋은 부위를 직접 골라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유난히 긴 연휴, 고향가는 길, 고향 인근에서 만난 전통시장이 있어 올 추석은 더 따뜻할 것만 같다.

소통뉴스 이성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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