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련공 이후백의 장손(이 규홍)이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에 기탁한 고문서 120점.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에 희귀 가치 높은 유물들의 기탁이 이어지고 있어 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익산시 연안이씨종중문적 박물관(관장 이천인)은 19일 파주 청련공 이후백의 장손(이 규홍)으로부터 집에서 보관해오던 고문서 120점등을 기탁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기탁받은 고문서는 청련공(靑蓮公 시호)의 홍패교지(紅牌敎旨)를 비롯해 청련공 요여(腰輿)2점, 후손들의 각종 교지, 유지 100여점과 생원(生員) 백패교지(白牌敎旨), 교첩, 과거지, 혼서지와 조선말기의 호적단자 등 18점 등 총120점이다.
이중 특이한 요여(腰輿)2점은 영혼을 모시는 가마라는 뜻으로 혼백과 신주를 상징하는 위패를 모신다는 뜻으로 전라남도에서는 영여(靈與)라고도 불린다.
청련공 이후백 요여 2점은 3면 위에는 매화,난초,모란,연꽃이 그려져 있고, 정면에는 여닫이문 쌍문 격자무늬로 이루어져있다. 지붕 중앙에는 봉우리가 맺은 연꽃 모양이 특이하다.
또 기탁받은 고문서에는 숙종22년6월(1696)에 왕이 발급한 문청시호교지(文淸諡號敎旨)를 비롯해, 중시조 10세 휘 선경(諱 善慶),11세 휘 태길(諱 泰吉), 12세 휘 수인(諱 壽仁), 13세 휘 석형(諱 碩亨), 14세 휘 징구(諱 徵龜), 17세 휘 기성(諱 基成) 등 7명의 교지 100점이 있다.
청련공 이후백은 1546년(명종 1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555년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승문원주서를 거쳐 1558년 승문원박사로 사가독서(賜暇讀書 : 문흥을 위해 유능한 젊은 관료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케 하던 제도)했다.
그 뒤 전한이 되고, 이어 시강원설서·사서·정언·사간·병조좌랑·이조정랑·사인 등을 역임했다.
이후백은 문장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아 사림의 추앙을 받았다 한다. 함안의 문회서원(文會書院)에 제향되었고,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이번에 기탁 받은 연안이씨 이후백과 그의 후손들 자료는 과거시험을 받던 답안지와 가계도를 알 수 있는 호적단자 그리고 혼례에서 가장 중요한 혼서지 그림이 발견되고 있어 그 당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청련공 이후백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요여(腰輿).
특히, 이후백 요여는 가마형식으로 돼 있으며, 가구의 정교함과 단청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한편, 이날 감정에는 전북금석문학회장 김진돈 선생, 동국진체연구소장 이용엽선생, 전라문화연구소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타 전임연구원 류호석 문학박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