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내 4년제 대학들의 올해 등록금 인하율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생색’만 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산 원광대도 고작 1,000원 내린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5일 대학정보 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한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을 살펴보면 4년제 일반대학 173개교 가운데 등록금을 전년보다 인하한 대학은 135개교로 전체의 78%가 등록금을 내렸다.
하지만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등록금을 인하했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 135개교의 80%인 108개교가 등록금을 전년대비 0~1%대 인하하는데 그쳤다. 거의 내리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전북 도내 주요 대학도 이 같은 사정은 마찬가지. 12개 대학교 중 9곳이 등록금을 내리긴 했지만 인하 금액이 많게는 80,400원에서 적게는 300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등록금을 인하한 9개 대학 중에서도 1만 원 이하 내린 대학이 6곳이나 돼 사실상 무늬만 인하인 셈이다.
도내 대학 등록금 인하액을 보면, 전년도 대비 80,400원을 내린 호원대가 도내 대학 중 가장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전주대(62,900), 군산대(10,200), 원광디지털대(7600), 예원예술대(3500), 전북대(2500), 원광대(1000), 우석대(600), 예수대학교(300) 등 순으로 이었다.
반면 정부의 등록금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도 있었다. 서남대가 전년 대비 60100원 올렸고, 한일장신대도 2900원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대는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대학이 최근 등록금을 동결 또는 소폭 인하한 점과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실질적 인하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하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생색내기식 인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광대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선거 시즌 마다 대학등록금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인하 내용을 보면 몇천원 내린 것에 그치는 등 가정 살림살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며 “이렇게 생색만 낼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등록금 완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