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역 주민들이 건건이 갈등을 빚으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조성사업이 추진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연초에 토지에 대한 채권 보상 문제로 마찰을 빚더니, 최근에는 사업추진단 사무실 입지를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지 내 익산시 왕궁면 주민들에 따르면, LH가 토지 보상비를 채권으로 지급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더니, 최근에는 사업추진단 사무실을 왕궁면이 아닌 금마면에 얻는 등 주민들을 무시하며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LH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편입된 용지보상 공고를 통해 가옥과 건물, 공장 등은 현금 보상을 하고, 순수 토지보상에 대해선 LH공사에서 발행하는 5년짜리 공사채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LH는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추진단 사무실을 왕궁면이 아닌 금마면에 꾸리면서 주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이런 주민들의 상한 감정은 결국 국가식품클러스터 보상협의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토지 보상 협의를 위해 양측이 만났지만 추진단 사무실 입지 문제로 감정이 폭발한 주민대표들이 만난 지 1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왕궁면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사업대상지가 왕궁이고,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왕궁면에 사무실이 위치해야 함에도 LH는 이런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무시당하는 기분까지 든다"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반면, LH는 전북도와 익산시의 요청에 따라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민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마면에 꾸린 추진단 사무실은 왕궁면 이장단과 익산시청과 함께 왕궁지역의 적당한 사무실을 찾았지만 이를 구하지 못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이다.
LH 관계자는 "LH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주민들의 협조체계 구축이 아쉽다"면서 "금마면의 사무실은 현장과 3km정도 떨어져 큰 불편은 없을 것이고,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방법으로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