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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돌․돌․돌 & F4

[익산의 재발견 #29 ]

등록일 2012년09월18일 22시5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 미륵사지에 가면 발밑과 배꼽 아래로 자주 시선을 두고 귀를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1,400여년의 이야기를 안고 있는 돌들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있고 낮게 읊조리는 역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몇 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을까?”

“미륵사지 있는 돌들은 무슨 사연들을 품고 있는 것일까?”

미륵사지(금당지)

미륵사지 당간지주 주변과 동탑 앞 너른 뜰에 사열하는 듯 무수히 많은 돌들이 펼쳐져 있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 덧 집 안팎으로 돌들이 즐비하다. 1천개가 훨씬 넘는 이 돌들은 단순한 돌덩이가 아니다. 미륵사지 서탑과 동탑에 쓰인 1,400년이 된 돌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돌 하나하나에 바코드가 붙여져 있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중요 석조물들은 미륵사지 석탑 해체 주변 울타리 안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오고가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전시된 석조물들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7년간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수습된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것이다. 석조물은 22종 60여 점으로 동원 9층 석탑 부재, 석등 부재, 당간지주 부재, 건물 기단석, 맷돌, 다양한 형태의 건물 초석 등이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다시 미륵사지석탑으로 향하다 보다 푸른 잔디에 하얀 화강암들이 ‘ㄱ’ 자형을 이루고 전시되어 있다. 제일 먼저 보이는 화강암 부재는 ‘노반 덮개석’이다. 탑의 중심부와 맨 윗부분인 상륜부 사이에 위치한 노반을 덮은 돌로서 그의 발견이 바로 미륵사지석탑이 백제시대에 9층으로 건립되었음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그 옆에 있는 돌 가장자리에 구멍이 뚫려있어 있으며 버선코의 콧날처럼 살짝 들린 그 돌이 바로 옥개석이다. 이 옥개석은 동탑의 옥개석이다. 뚫려진 구멍에는 풍탁이 걸려있었다. 이 풍탁은 한국 종의 시원이며 지금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

미륵사지 서탑돌

미륵사지는 3탑 3금당의 삼원병립 가람배치를 하고 있는 백제 최대의 가람이다. 이는 미륵불이 3회 설법을 통해 중생을 구원한다는 미륵신앙을 현실세계에서 구현한 것으로 백제인의 세계관과 종교관을 엿볼 수 있다.

3금당이 세워진 위치에 따라 동금당, 서금당, 중금당이라고 부른다. 1,400여년의 세월과 함께 건물은 사라지고 돌계단과 초석과 그 주변을 이어주고 있는 회랑은 동양 최대의 사찰 규모와 그 양식을 짐작케 한다.

삼금당은 모두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칸수는 같지만 각 칸의 너비에 따른 기단의 전체적인 크기는 중금당의 것이 동서 금당의 2배정도 이다. 또한 초반석 위에 1m 높이의 주춧돌을 올려 지음으로써 지면과 금당 바닥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어 습기로부터 건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지하 세상을 지켜달라는 염원을 품고 있는 독특한 방식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F4가 있다면 익산미륵사지에는 백제 지킴이 ‘꽃보다 석인상’ F4가 있다. 세월의 무게를 덧입은 네 개 석인상의 생김새는 세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발견된 남서측 석인상은 석인상의 정체를 밝혀주고 있다. 온화한 미소를 띤 동글동글한 얼굴과 두 손을 가슴에 다소곳하게 얹고 있는 후덕한 백제인의 얼굴이다.

미륵사지에 서면 수천 개의 돌들과 석인상 F4가 1,400년여 전 백제인과 오늘을 사는 우리 이야기를 두런거리는 듯하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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