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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전통시장이 좋다!

[익산 전통시장에 가다]중앙매일시장

등록일 2012년09월16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의 동서남북에 전통시장이 어우러져 있다.

전통시장은 넉넉한 인심과 재미가 있고 싱싱하고 농산물과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서민들의 이야기와 정이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이다.

특히, 5일마다 가장 큰 장을 이루는 북부시장과 중앙매일시장, 창인시장, 남부시장, 황등시장 등은 예전과 같은 화려함과 북적임은 덜하지만, 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해 고객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익산의 전통시장들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만나본다.

그 첫 번째는 중앙매일시장이다. 

# 2005 패션의류 특화시장 새로 태어나다!
 
1947년 개설된 중앙시장에는 1층 의류, 한복, 액세서리, 농수산물, 2층 한약재, 떡, 반찬류, 식육, 음식점 등 상가들이 형성되어 있다.

중앙시장 바로 옆의 매일시장은 1959년 개설돼 순대, 양념류, 고추, 축산류, 잡화 등이 거래되며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사실 중앙시장과 매일시장의 구분이 모호하다. 널찍한 아케이드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동쪽은 매일시장, 서쪽은 중앙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앙매일시장이라고 부른다.

2005년 9월, 매일시장이 경쟁력 있는 의류특화 시장으로 등록하면서 패션의 거리로 조성하여 의류와 패션 잡화로 가득하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옷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착한가격(?)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며 각양각색의 원단과 패션소품, 디테일한 옷들이 있어 개성 있고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이템을 찾아 발품을 파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시장 이용객들을 위한 쇼핑카트와 따뜻한 온수가 나오는 화장실, 주차장 시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전통시장만의 고유한 분위기와 정서도 느낄 수 있다.

아들과 손을 꼭 잡고 쇼핑을 즐기던 서여상(37, 모현동) 씨는 “열심히 일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싱싱한 과일과 살아 숨 쉬는 생선들도 구경하고 맛있는 찐빵을 사들고 집에 갈 때 기분이 좋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들린다.”고 전통시장 예찬론을 펼쳤다.

아이에게 입힐 추석빔을 사러 시장에 나온 남정수(30, 마동) 씨는 “시장에 나오니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시장 거리를 걷는 것도 좋고, 선물 받고 기뻐할 아이들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 맛과 멋이 명물 일세~! 
대를 이어 33년 동안 시장을 지켜왔고 현재 여성의류를 팔고 있는 진선숙(57) 씨는 “대형마트에 밀려 장사가 예전 같지 않지만 단골손님과 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많아져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가게를 잘 운영해서 이곳에 오면 손님들이 찾는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손님과 상인 간의 소소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며 물건값을 흥정하는 것이다. 가볍게 오고가는 대화 속에 정도 나누고, 가격은 더 착해지니 웃음과 만족은 두 배가 된다.

또한 전통시장의 별미! 다양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상인들과 흥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입이 궁금해진다. 매일시장에는 18년째 탕수육과 얼큰 매콤한 짬뽕라면으로 사랑받고 있는 ‘우리 분식’이 있다. 다른 유명한 맛 집도 많지만 양수근(57)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우리분식’이 제일 유명하다.

소문난 맛 집이기에 이미 테이블은 앉을 자리가 없다. 친구와 함께 음식을 주문하고 대화하고 있던 김선주, 설진영(22, 군장대학) 양은 “8년째 단골이에요~군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집에 가는 길에 가끔 들러 먹고 가요~ 정말 맛있어요. 싼 가격에 변치 않는 맛과 추억이 담긴 이곳은 큰 즐거움이에요”라며 친구와 대화를 이어갔다.

자그마한 분식집의 사방 벽면에는 온갖 낙서들이 추억으로 남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새로 도배한 벽면에는 소중한 추억을 새롭게 세길 수 있는 하얀 캔버스가 놓여 있는 것 같아 재미있는 낙서한줄 남기고 싶어진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학생들이 많아서 가격을 올릴 수가 없어요~ 그 학생들이 자라서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니 고마울 뿐입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로 탕수육을 건네주는 사장님의 미소가 아름답다.

# 올 추석엔 전통시장으로 통했으면 참~ 좋겠네! 
편하게 얻는 만큼 잃는 것도 쉽고 빠르다. 이제 손안에 컴퓨터로 원하는 물건을 쉽게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 간에 벽은 더 높아지고,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 불필요한 간섭과 대화가 없는 브랜드 매장이나 대형 매장을 찾는 것은 아닐까?

전통시장에는 오랜 시간속의 삶의 이야기와 상인들의 미소가 있다.

서로 간의 정을 나누며 소중한 꿈을 일궈나가는 사회 속에서 지역 경제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올 추석 상차림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즐거움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시장에 가라”

이 말이 과연 지금 시대에도 통할까? 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전라북도 익산시 창인동 위치한 <익산 매일중앙시장>

익산중앙시장 홈페이지 www.isja.kr/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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