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익산 A 아파트 분양가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아파트 분양가 심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심의위와 행정 당국의 밀실행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익산시의회 김 대중 의원은 29일 익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분양한 모현동 A아파트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시민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양가 심의위원회의 심의내용에 대해 시의회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표명했다.
김 의원은 또 “인구가 줄고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A 아파트는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시민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가는 시에서 위촉한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며 “심의위원회는 과도한 분양가를 책정해 놓고도 그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주시 분양가 심의위원회의 아파트 분양가 보류 결정을 예로 들며 “심의위원회가 기능에 충실해 분양가 보류 결정을 내렸다면 평당 20~3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생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덧붙여 “하지만 익산의 경우 단 한 차례도 분양가 심의 보류결정을 내린 적 없다”며 “현실에 합당한 분양가로 조속히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시의회 제적인원 1/5 이상 발의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해 A 아파트는 물론 5년간 익산시 아파트 분양가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A 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전북개발공사에서 분양해 최근 입주를 시작한 배산에코르 임대아파트와 비교해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A 아파트는 평당 택지비가 234만원으로 평당 원가를 용적률로 나누면 세대당 택지가격이 112만원이다.
김 의원은 “국토해양부가 3월 고시한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표준건축비 400만원을 합하면 평당 분양가 512만원, 가산비와 리스크 비용을 합해도 612만원이 적당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러나 A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32평 기준, 평당가격이 664만원 선으로 평당 52마원 이상 더 책정됐다”며 “32평의 경우 세대당 1600만원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피력했다.
또한 “최근 입주를 시작한 배산에코르 임대아파트의 경우 평당 건축비가 360만원이라고 원가를 공개했다”며 “그러나 A 아파트가 분양아파트인 점을 고려해 건축비를 평당 100만원 추가 산정해도 건축비가 460만원 정도임에도 평당 건축비 528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