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0대 소녀가 2명의 아이를 출산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두 아이의 아버지가 각기 다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를 더욱 경악케 하고 있다.
13일 익산경찰 등에 따르면, 지적장애 A씨(16)가 낳은 두 아이의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결과, 첫째 아이(3실)의 아버지는 A양의 어머니(38ㆍ지적장애 2급)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B(42)씨로 확인됐다.
둘째 아이의 아버지는 이웃동네 사는 C씨(22·지적장애 3급)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 두 명을 미성년자 성폭행(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2009년 10월경 방과 후 자신의 옆에서 잠든 A양을 강제로 성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에도 이 같은 인면수심의 성폭행은 수차례 반복되었고 A양은 결국 그해 첫 아이를 임신, 2010년에 출산하기에 이른다. 당시 A양의 나이는 13살에 불과했다.
둘째 아이의 아버지로 밝혀진 C씨는 A양과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이웃으로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으며, A양과 수차례 관계를 맺어오다 결국 올 2월 둘째 아이를 출산케 했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이들 외에도 또 따른 지적장애인 D씨(21) 등에 대해서도 평소 A양과 자주 만났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에 나서는 등 추가 피의자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적장애를 가진 모녀가 내연 남을 감싸며 그를 두둔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어린 소녀가 두 아이와 함께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회적 보호가 절실하지만 시설입소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지적장애 모녀와 두 아이를 위해 익산시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