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체육센터가 주민 편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말 운영시간을 대폭 단축할 예정에 있자,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 익산문화체육센터(이한 체육센터) 이용 시민들에 따르면, 체육센터 측이 최근 ‘익산시 신재생자원센터 관리 및 운영조례’에 근거를 토대로 9월 1일부터 주말 이용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였던 운영시간을 토요일의 경우에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조정, 기존보다 3시간을 단축시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변경된 일요일의 경우에는 기존 보다 무려 6시간이나 단축시켰다.
상황이 이렇자, 이용객들은 익산시의 일방적인 운영시간 단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편익 시설임에도 주민은 안중에도 없고 행정편의적인 발상에서 운영시간을 단축했다는 것.
이로 인해 평일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의 경우 주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용시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비교적 여유를 갖고 즐기던 주말운동도 그리 여의치만은 않게 됐다.
특히 아침개장시간이 6시에서 9시로 3시간이나 늦춰진 일요일의 경우에는 아침 일찍 체육센터를 찾아 운동하는 어르신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한다는 정모 씨(40)는 “직장인들은 시간이 없어 주말을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일방적으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시민 편익보다 행정 편익을 앞세우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운영적자를 이유로 이용요금을 인상(7월)한 지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나온 이용시간 단축안이어서 이용객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헬스장을 이용한다는 김모 씨(43)는 “문화체육센터 요금을 인상한지 이제 1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운영시간까지 단축하려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시체육회의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7시 이후 주말 이용객이 거의 없다, 서비스 질 저하 방지 등 문화체육센터의 효율적인 관리 운운하며 시민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강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말 시간 7시 이후 이용하는 고객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서비스 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