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오 명창 측근, 유품 활용 ‘혈세 따내기’ 논란

전주·익산에 유품 나눠 기증, 추모행사비 양 자치단체에 요구‥‘부적절한 예산 농단’

등록일 2012년07월31일 07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고 오정숙 명창 측근들이 고인이 남긴 수억 원의 유산을 나눠 갖고 정작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연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려해, 국악계 안팎에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 명창이 판소리계에 남긴 유·무형의 업적을 오롯하게 기리기 위해서는 고인의 유품을 한 곳에 기증·전시해야 마땅한데도, 유품을 두 자치단체에 나눠 기증하고 이를 구실삼아 추모예산을 양쪽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예산 농단’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국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소리 거목인 운초 오정숙 명창이 2008년 6월 타계한 직후, 고인이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측근들끼리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1년여에 걸친 재판결과, 오 명창이 소속했던 동초제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3억3000만 원의 현금 유산을 물려받았고, 지인 B씨는 오 명창 소유의 남중동 주택과 전세금 2500만 원 등 총 2억여만 원의 유산을 나눠 차지하는 것으로 소송은 마무리됐다.

유산다툼과정에서 동초제보존회와 틈이 생긴 B씨 등은 동초제보존회를 탈퇴하고 2011년 1월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하 운초보존회)’란 법인을 별도로 만들었고, 이 단체 B이사장이 오 명창의 유품 700여점을 보관해왔다.

문제는 오 명창이 판소리계에 남긴 유·무형의 업적을 일반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기리기 위해서는 고인의 유품을 한 곳에 기증·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들은 전주와 익산에 유품을 나눠 기증했다.

전주시에는 2011년 2월 오 명창이 쓰던 가야금, 북, 아쟁 등의 악기와 책, 반지, 목걸이, 부채 등 장신구 등 284점이 기증됐으며, 익산시에는 6개월 뒤에 유품 415점을 기증했다.

이 때문에 국악계에선 이 처럼 유품을 두 지역에 기증한 것은 추모공연이나 전시실 등의 예산을 양쪽에서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 단체는 오 명창의 추모 행사비 명목으로 익산시와 전주시 모두에서 예산을 지원받거나 받을 예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는 올해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에 운초 추모공연 명목으로 시비 35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 보존회 익산지부에도 운초판소리정기연주회 명목으로 도비 500만원을 별도 지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2011년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오정숙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7월 운초보존회가 주관한 제2회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하고,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등을 무료 임대하는 혜택을 줬다.

이로 인해, 오 명창의 유산과 유품 처리 과정을 지켜본  지역 국악계에선 ‘고인의 명예나 업적 계승은 뒤로한 채 유품을 활용해 예산 낚시’를 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익산국악계의 한 관계자는 “동초제=운초 오정숙인데 운초보존회를 만든 것이나 유물을 전주와 익산에 나눠 기증한 것은 전시실이나 추모공연 등 예산을 양지역에서 받으려는 의도로, 예산 농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엄청난 유산의 이자만 가져도 추모공연과 연주회를 개최할 수 있을 텐데, 그 유산은 어디다 두고 시민 혈세에 손을 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운초보존회 관계자는 “익산과 전주에서 많은 대부분의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유족이 없어 전주에서 직접 제사를 지내주기 위해 1000만원을 지원받고, 익산에서 후진양성에 많은 업적을 남겨 이를 기리기 위해 추모공연을 지원받아 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