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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신의 알바’를 꿰차다!

등록일 2012년07월19일 18시2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르바이트를 해보니 익산이 한 눈에 쏙 들어와요~”

이번 여름방학 동안 평화동 작은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군산간호대학 3학년 조희주 양의 말이다.

6월 하순 많은 대학교가 기말고사를 끝내고 기나긴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보통 대학생들의 방학은 학기 중보다 더욱 바빠서 어학공부, 취업준비,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진다. 아르바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행정 경험을 쌓고 용돈도 벌 수 있는 공공기관 아르바이트는 소위 ‘신의 알바’, ‘아르바이트의 꽃’이라 불린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익산시가 올 여름방학에 추진한 ‘대학생일자리사업’은 마감 결과49명 모집에 273명이 참여하여 5.6대 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7월 9일부터 8월 24일까지 실시하는 이 사업은 익산시가 지난 2010년부터 3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는 1기(7.9~7.31)와 2기(8.1~8.24)로 나눠 실시 중이다.

익산시청 일자리창출과 공영옥 주무관은 “학생들이 계획성 있게 방학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 기간 중 사업을 1기와 2기 두 번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다”며 “직장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기 참가자 33명은 지난 7월 9일 근무에 앞서 시청 회의실에서 익산시에 대한 소개와 근무요령, 익산역사문화 등에 대해 교육을 받고 각 부서와 도서관, 동주민센터, 함열출장소 등에서 업무를 체험했다.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익산시에서 공무원들이 하고 있는 일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시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사업에도 밝아졌다.

청소과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황지애(전북대, 1학년)양은 익산시가 올 7월부터 시행하고 음식물쓰레기종량제의 전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각 가정과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양을 정리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음식을 너무 많이 해서 남기면 사실 그게 다 돈이잖아요. 전에는 사람들이 별 생각이 하지 못하다가 버린 만큼 요금이 부과된다고 하니 밖에서도 집에서도 음식은 안 남기는 듯 해요. 저희 부모님도 식당을 하시는데 제도가 시행되며 잔반이 많이 줄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익산시는 7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본격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에는 548개의 개별계량장치를 단독주택과 음식점 등 49,000여 개소에 전용 수거용기를 배부하였다. 또한, 시민들의 각종 불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민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학생들은 주소지 주민센터에 배치, 근무함으로써 내 집 앞, 내가 다니는 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평화동 가까이에는 도서관이 없는데 주민센터 안에 작은도서관이 있는 걸 보고 놀랐어요. 주민센터를 찾은 분들이 책도 보시고 빌려 가시기도 하고 이곳은 마치 평화동의 사랑방 같은 느낌이에요”

평화동 평화동주민센터 한쪽에 마련된 작은도서관에서 도서 정리와 대여 일을 맡고 있는 조희주 학생의 말이다.

각계각층에서 기증받은 도서와 신간 책까지 구비되어 있는 평화동 작은도서관은 주민센터를 찾는 이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시에서 추진하는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집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어 좋고 미리 사회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어 뿌듯해요. 사실 단기간에 할 만한 아르바이트가 많지 않거든요. 부모님도 시에서 진행하는 아르바이트라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셨어요”

“용돈도 벌 수 있고 행정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다니기도 편했구요”

일반주민에게는 낯선 상수도관리사업단에 배치된 학생들은 시에서 이런 일들도 하는지 몰랐다며 공무원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주민의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상수도관리사업단이라고 해서 거창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매일 쓰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친근하게 느껴졌죠. 물 사용 요금이 계산되는 거며 전에는 부모님이 다 하셔서 몰랐는데 조금씩 체계를 알아가니까 수돗물 아끼라는 잔소리는 이젠 엄마 대신 제가 하고 있어요.”

공주대학교 2학년 박선희 양은 상하수도 관리사업단 민원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래 공무원이 꿈이라는 그녀는 사업단을 찾는 민원인들을 각 부서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루 20~30명 정도의 민원인이 방문하세요. 요금 관련해서도 많이 찾으시구요. 일을 해보니 익산 지역, 특히 행정을 아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방학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대학생들은 시정과 관련하여 좋은 아이디어도 제시하였다. 일자리사업의 경우, 조금 더 다양한 부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의견과 집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지만 선호도 조사를 통해 희망하는 업무 부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대학생일자리 사업이라는 게 있는지도 잘 몰랐다며 더 널리 홍보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하였다. 또,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근무지가 조금 덥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복학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은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1기(7월)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8월에는 대부분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생활 속 현장행정을 경험하며 고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단순 업무 이외에 대학생들의 적성과 개인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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