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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범종의 시원(始原)이 익산에 있다!

[익산의 재발견 #19] 미륵사지동탑 출토 금동풍탁

등록일 2012년07월12일 1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의 ‘풍경을 달다’란 시의 일부이다. 혹시 해질녘 고요한 산사 뒷마당 앉아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왠지 마음이 한가롭고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끼지 않았는지? 풍경은 우리 마음을 잔잔하게 흔드는 울림이 있다.

2010년 9월 익산주얼팰리스가 개장하던 날 2층 매장에서 눈길을 끄는 열쇠고리가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 범종을 작게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미륵사지동탑에서 출토된 금동풍탁을 원형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 때까지 보지 못했던 복원된 미륵사지 동탑 옥개석에 매달려 있는 풍탁들이 눈에 들어왔고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전시된 복원된 미륵사 모형 안에서 수많은 풍탁들을 재발견했다.

풍탁은 흔히 풍경(風磬)이라 부르는 불교사찰의 목조건물이나 석탑, 누각 등의 처마 끝에 매달아 소리가 나도록 한 장엄구로써 풍령(風鈴) 또는 첨마(檐馬)라고도 한다.

이름 그대로 금속이나 유리로 만든 작은 범봉에 추를 달고 그 밑에 물고기 모양 금속판을 매달아 바람결에 따라 은은한 소리가 나도록 되어있다. 특히, 불교에서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한편 산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준다.

1974년 1400년 만에 미륵사지 동탑지 출토 금동풍탁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금동풍탁의 크기는 높이 14㎝, 구경 8.5㎝ 전후 폭 4.5㎝이다.

백제시대 풍탁으로는 유일하게 원형대로 보전된 금동풍탁은 조형적으로 매우 우수하면서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앞뒤로 새겨진 연꽃무늬와,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양각 무늬는 백제공예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에밀레종과 닮아 있는 이 풍탁은 우리나라 범종의 시원(始原)양식으로 볼 수 있다.

백제나 신라 석탑의 옥개 모서리에는 흔히 풍탁을 달았던 흔적이 보이나 풍탁의 출토 예는 그리 많지 않다.

백제지역에서는 부여 능산리에서 풍탁이 출토되었으며 경주의 감은사지에서도 석탑에 달려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풍탁이 출토된 바 있다.

가까운 왕궁리5층석탑 옥개 모서리에도 풍탁을 달았던 흔적이 남아있어 미륵사지 석탑 이후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석탑 혹은 전각에 매어 바람 속에서도 밝은 빛과 맑은 소리로 사람들을 일깨웠을 것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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