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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자연․술 세벗에 취하다

수우재에 취하다! 악극 백제지사 가람 이병기

등록일 2012년07월04일 19시3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 여산에 있는 가람 이병기(李秉岐ㆍ1891~1968) 선생님의 생가 수우재(守愚齋)에서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는 악극과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한옥 자원을 활용한 상설공연으로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예총 익산지회가 주관하여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나라와 한글, 난초를 사랑한 삶의 이야기를 악극으로 전해 준다.

# 임은 갔어도 그 향기는 영원하다!

"언어는 민족의 기본이고, 문화의 중심은 말과 글일세.

나라는 사라질 수 있지만, 민족은 사라지지 않지.

그러나 언어가 망하면 결국 민족도 망하는 것이야."

가람 이병기

술복·문복·제자복이 있는 ‘삼복지인(三福之人)’이라고 자처할 만큼 술과 시와 제자를 사랑한 훈훈한 인간미 넘치는 백세의 스승 가람 이병기 선생님이 수우재에 45년 만에 아프지만 유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 악극은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6월 말까지는 오후 4시와 7시 하루 2회, 7월부터는 하루 1회 오후 7시에 공연된다.

공연은 조선어학회 사건을 중심으로 선생님의 일기, 우리말 강의, 창씨개명, 예심종결의 결정서, 난초 등을 주제로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일에 혼신을 다한 이병기 선생님의 삶을 연극과 춤, 우리의 소리 등 악극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무성영화시대에 극의 진행과 등장인물들의 대사 등을 관객들에게 설명하여 주던 변사를 등장시켜 배우와 관객을 하나로 이어주고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가람 선생님의 후배인 여산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함께하여 어색해 하면서도 학동역할을 하고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은 극중 감초와도 같다.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자아내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하게한다.

악극이 펼쳐지는 동안 배우들 간에 호흡이 잘 맞고 노래와 연기, 연주, 조명 등의 조화가 기름칠을 한 듯 매끄럽게 넘어가는 실감나는 상황에 관객들은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악극이 처음인 아이들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시종일관 공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리고 위기 때는 같이 아파하고 흥이 날 때 같이 노래 부르고 박수치며 배우와 관객들이 호흡하는 모습은 신명나는 일이다.

시원하게 웃음 지으시던 이은용(여산면, 74) 씨는 오늘처럼 가람 생가에 생기가 넘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 공연을 준비한 관계자에게 정말 감사드리며 배우와 아이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노래, 연주가 정말 최고 였고 변사가 있어 옛 추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악극 공연 책임자 이도현 연극지부장은 “여산 출신인 가람 이병기 선생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문학자이며 ‘난초’라는 작품은 국어책에 소개되어 예전엔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수우재에서 악극을 보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람 선생님의 생애를 기억하고 자주 이곳에 들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이병기 선생님에 대해 충분히 미리 듣고 느낀 후에 악극을 보면서 극중에 나오는 ‘별’을 쉽게 따라 부르며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아이들은 팔색 가람 체험여행 떠난다!

수우재 앞 주차장에서는 오후 3시부터 익산예총에서 진행하는 ‘삼복지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팔색 체험여행’이 마련되어 있다.

학생들은 난초 그리기, 제기 만들기, 시를 담은 바람개비, 가람 시조 배우고 읊어보기, 삼행시 짓기 등을 체험하며 가람 선생님을 느껴보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직접 시를 쓰고, 이것을 바람개비로 만들어 바람에 날리며 웃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초여름의 더위가 잊혀진다.

최예람(마한초 3년) 양은 “난초 그리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어려웠지만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만족스런 그림이 나왔고 목판 찍기도 재미 있었다”며 제기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민제원(마한초 5년) 군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이병기 선생님이 살았던 생가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몰랐다”며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고“악극도 참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무료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무료버스 운행코스와 시간은 익산역 앞 대한통운 16:00, 익산시청옆 소방서 16:05, 롯데마트 건너편 국민은행 영등지점 16:10, 부송화물터미널 건너편 16:15 등이다. 시내버스는 61, 62, 63, 222, 222-1~3번을 이용, ‘산막’에서 내리면 된다.

토요일에는 수우재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오늘날 우리의 말과 글을 이어가게 하여 한류를 이끈 가람 이병기 선생님과 함께 사람․자연․술 3벗에 취해 보심은 어떨까요?

가람 이병기 선생님 생가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573

익산예총 ☎ 063-852-1155, 체험 예약 양점숙 총감독 ☎ 010-3899-3203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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