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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밤마다 배산체육공원엔 풍류바람이 분다~

등록일 2012년06월14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익산 배산 체육공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익산시가 주최하고 익산시립예술단이 주관하는 ‘익산시립예술단 금요상설무대’ 공연이다. 지난 5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 공연은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일 ‘풍물단’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 공연마다 평균 300여 명의 시민들이 공연을 찾는다고 한다.

공연 전 몇몇 풍물단 일원은 풍악을 울리며 체육공원의 광장 입구까지 크게 한 바퀴 돌았다.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시민도 이를 보고 자연스레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 행렬의 움직임은 느릿했지만, 리듬은 경쾌하고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흥을 돋웠다.

공연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관객들이 조금씩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공연 중간이 되어서 보니 그날도 300명에 가까운 시민이 함께 자리해주었다.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밥과 국처럼, 풍물이 전하는 감동은 이미 한국을 넘어서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이다.

힘 있는 우리 가락으로 노래한 ‘비나리’가 첫 무대로 섰다. 관중석의 산만함은 고요함으로 변하고, 꽹과리와 북, 장구 징소리의 진동은 곧 피부에 닿아 잠들어 있던 의식을 깨운다.

모처럼 가족과 하나 된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기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무대에서 점차 빠르게, 점점 크게 흘러오는 10개의 장구 장단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흥에 겨워 어깨가 들썩이고, 추임새를 넣는 관객도 보였다. 아직 걸음이 서툴러 보이는 아이 역시 기분이 좋았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손뼉을 쳐보지만, 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순수하게 이 순간을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묘기에 가까운 ‘버나’ 공연은 상황극과 함께 어우러져 재미를 더했다. 연기하던 단원은 관객을 무대로 모셔 버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라면 박스를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송희자(모현동) 씨는 “그동안 국악과 풍물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 가치 또한 작게 여겼는데, 이렇게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직접 이곳에서 듣고 보니까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악을 알고 즐길 기회가 많이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려 퍼지는 풍악의 울림은 단지 흥을 돋우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함께하는 시민들이 건강하고 미래에 행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로도 바라볼 수 있었다. 공연은 화려한 ‘판 굿’으로 막을 내렸지만 다음 주 금요일엔 합창단의 무대가 앞당겨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를 해도 좋다.

배산체육공원은 넓은 면적에 다양한 운동시설 및 산책코스가 있어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커다란 잔디 구장과 곳곳에 족구, 농구, 테니스를 할 수 있게 조성된 공간, 그리고 코스를 걷다 보면 장미원이 나오는데, 매력적인 장미향과 색채의 유혹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아둔다.

시원한 유월, 바닥분수대나 놀이터에는 뛰노는 어린아이와 잔디위에 돗자리를 깔아 자유를 만끽하는 어른들이 있다.

연인과 함께, 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참 좋은 배산체육공원에서 건강도 찾고, 즐거움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공연안내

15일 합창단 _ 판굿, 비나리, 화, 버나, 다이나믹

22일 풍물단 _ 사공의 그리움, 여름 가요메들리 등

29일 무용단 _ 청포 빛 그늘 아래(단오), 한량무, 금아지무 등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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