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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재발견 #15]제석사폐기장 출토 소조상

등록일 2012년06월12일 22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 제석사지(심초석)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확인된 제석사폐기유적에서는 '관세음음험기' 백제관련 기사에서와 같이 정관13년(639년) 화재로 불탄 제석사 폐기물들이 고스란히 발견되었다.

불에 타 붉게 산화된 기와편들 속에 불․보살․천부상, 신장상, 악귀․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소조상 파편들이 다량 출토되어 백제시대 소조상 연구는 물론 백제불교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2003년 3월 제석사지 폐기장 시굴조사에서는 총 346점의 소조상(塑造像) 파편이 조사되었다.

천부상의 형태는 머리카락은 위로 모아 정수리에서 단순한 띠로 묶어 놓았으며 머릿결을 음양각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아 있는 목 부분이나 안쪽의 골조방향 등으로 보아 고개를 약간 치켜든 모습으로 반듯한 코와 인중, 양끝이 살짝 올라간 살포시 다문 입술의 표현이 단아하며 눈 부분은 균열이 갔지만 지그시 내려 뜬 가는 눈매가 살펴진다. 살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도톰한 볼 부분까지 어우러져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인상이다.

신장상은 타원형으로 부리부리한 안구가 돌출되어 있으며 눈꺼풀과 이마 주름등이 굵직한 음양각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악귀상의 얼굴은 놀라 동그랗게 뜬 눈, 큼지막한 콧망울과 콧구명, 털 사이로 살펴지는 볼 살 등의 표현이 입체적이고 머리와 뺨, 턱까지 온통 털로 덮여 있는 모습이 원숭이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악귀상의 두부 등은 단독상이기보다는 신장의 생령좌(生靈座: 동물들을 포함하여 생명이 있는 것들을 대좌로 표현한 것) 일부일 가능성이 있으며 비교적 대형의 상으로 추정된다.

본 유적과 유사한 소조상은 충남 부여의 정림사지나 능사, 중국 낙양 영령사, 일본의 법륭사, 사천왕사, 천원사지 출토품에서 찾아 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대형으로 추정되는 신장류는 보고된 바가 없다.

현재까지의 출토양상으로 보아 왕실사찰 차원에서 예불군상들이 있었음 직 하며 특히 제석천 등 대형의 신장류가 모셔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본격적인 학술조사가 진행된다면 제석정사의 성격과 제석신앙의 실체를 규명함은 물론 백제말기의 불교미술사 뿐 만 아니라 정치사, 대외교류사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관세음응험기』의 내용 중 「百濟武廣王遷都枳慕蜜址新營精舍」에 보면 백제 무광왕(백제 무왕)이 천도하여 새로운 사원을 경영함을 기록하고 다음기사에 「以貞觀十三年歲次 己亥冬十一月 天大雷雨 遂災 帝釋精舍... 」라 하여 신영정사(新營精舍)가 제석정사(帝釋精舍)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제석사의 창건은 왕실의 권위와 위상을 고취시키고 토착민의 천신신앙을 기반으로 민심을 새롭게 응집시켜 왕권의 신장을 꾀한 것으로 판단된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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