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18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교차로에서 원광여중 수학여행버스와 덤프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원광여중 인솔 여교사 신모씨(39·여)가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발생한 익산 원광여중 수학여행단 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은 덤프트럭 운전자의 신호 위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원광여중 수학여행단 버스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제주서부경찰서는 22일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에 진입하다가 사고를 낸 덤프트럭 운전자 고모(28)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가 20일 경찰조사에서 사고 당시 적색신호였지만 한림읍 한림리에서 한경면 판포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본인의 신호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고씨의 신호위반에 대해 당시 고씨와 같은 방향으로 차를 몰던 목격자 2명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10일 오전 10시18분께 원광여중 수학여행단 버스는 금능리에서 농공단지 방면으로 운행하고 있었고, 덤프트럭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 한경면 월령리 방면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 차량이 한림읍 금능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사고는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원광여중 인솔 여교사 신모씨(39·여)가 숨지고, 여중생 등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사고가 교차로에서 발생한 만큼 어느 한쪽의 신호 위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또한, 버스의 충돌흔적이 좌측 중간 부위인 점을 감안, 버스가 교차로에 먼저 진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있던 모 업체의 CCTV 화면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살피는 한편, 사고현장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여 도로에 덤프트럭의 바퀴자국이 10m가량 진하게 남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고씨에게 진술을 요구했고,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던 고씨는 결국 자진 출석해 신호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당시 빨간불이었으나 오고 가는 차들이 없어 그냥 통과했고, 교차로에 진입한 뒤 버스를 보고 나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며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진술이 결정적이었고, CCTV 영상도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에 대한 진단서와 도로교통공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고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