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나도 사리장엄이다!

[익산의 재발견 #11] 왕궁리5충석탑 사리장엄

등록일 2012년05월16일 18시0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왕궁리5충석탑 사리장엄

“이제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만 기억하고 저는 잊으셨나요?”

이제 사리장엄하면 2009년 1월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을 떠올린다. 사리장엄은 부처나 스님의 법신을 다비하여 나온 사리를 봉안하는데 쓰는 공예품 일체를 말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50여 년 전인 1965년 12월 왕궁리5층석탑(국보 제289호)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이 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발견된 지 16일 만에 국보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왕궁리유적전시관이 아닌 국립 전주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이다.

왕궁리5층석탑의 사리장엄은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1층 탑신부와 기단부 2곳에서 발견되었다.

1층 탑신부에는 동서로 뚫린 2개 중 동쪽에서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마개가 덮여 있는 녹색의 유리사리병과 금제사리함, 서쪽에서는 금강경의 내용을 19장의 판에 새긴 금은제금강경판과 금동함이 발견되었다.

기단부 윗면에 품(品)자형으로 뚫린 3개의 구멍 중 동쪽에서는 광배와 대좌를 갖추고 있는 금동불상 1구와 불교의식 때 흔들어 소리를 내던 청동방울 1개가 나왔다. 또 북쪽 구멍에서는 철편과 향나무가 출토되었고 서쪽에서는 흙만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1층 탑신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외관상 우리나라 석탑의 사리장엄 내용상 큰 변화를 볼 수 있다. 유리사리병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라와 관련되고 금은제금강경판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불경으로 법신사리다. 따라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국내에서는 왕궁리5층석탑에서 처음으로 진신사리에서 법신사리로 변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왕궁리5층석탑의 사리장엄이 발견 된지 50여년이 지났지만 유물의 연대와 석탑의 연대에 대한 의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왕궁리5층석탑의 형태가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형태인 미륵사지석탑의 흔적이 남아 있고 미륵서지석탑 사리호의 문양기법과 왕궁리5층석탑 사리내함의 문양이 동일하다고 하여 백제시대 석탑으로 보자는 의견도 제기되었으며, 금은제금강경판의 글자체 분석을 통해 중국육조시대의 서체와 동일하여 백제시대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석탑 하부에 목탑 흔적이 있다는 사실로서 정황상 왕궁에서 목탑, 다시 석탑으로의 개축이 단 기간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초기의 탑일 것이라는 의견과 기단부에서 발견된 금동 불상의 연대로 보아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의 탑이라는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