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교사보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선생님의 소망을 이루신 듯 싶습니다. 엄마와 같은 마음, 학생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귓가에 아른 거립니다”
고(故) 신명선 교사와의 애틋한 추억이 담긴 원광여자중학교 학생회장 유송미 양의 추모사는 영결식장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12일 오전 10시 고(故) 신명선 교사의 영결식이 열린 원광여자중학교 교정에는 학생과 교사, 교육계, 종교계, 친지 등 600여명이 학생들에게 안전띠를 매게 해 교통사고 대형 참사를 막고 숨진 ‘참스승 신 교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고(故) 신명선 교사의 영결식은 그의 근무지였던 원광여자중학교 교정에서 원광여자중학교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장이 마련된 교정은 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애통함을 머금기라도 하듯 전교생과 교직원들의 애절함이 운동장에 가득했다. 하나 둘씩 숨죽이며 들썩이던 어깨는 전교생들에게 순식간에 전파돼 이내 교정을 훌쩍임으로 가득 메웠다.
고인을 위한 원광여중 김종천 교장의 조사가 이어지자 숨죽인 비통함은 교정을 오열의 바다로 뒤바꿔 버렸다. 김 교장은 “아이들과 눈높이를 함께한 신 교사 열정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숭고한 살신성인 정신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모든 근심 내려놓고 해탈천도 하시길 빈다”며 “다음 생에는 이루지 못한 꿈을 꼭 이루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이어 학생회장 유미송 양(3년)의 추모사가 뒤를 잇자 교정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유 양은 “엄마와 같은 마음, 학생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아른 거린다”면서 “선생님과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행복했다, 제자들의 마지막 사랑을 받아 달라. 근심을 버리고 편히 가시길 바란다”고 스승의 명복을 빌었다.
뒤이어 유족인 이현호 교사(원광여고)와 준현 군(초등 4년)과 지원 양(초등 2년)의 분향이 이어지자 슬픔은 최고조를 이뤘다.
애써 슬픔을 억누르고 있던 준현 군의 눈은 붉게 물들고 지원 양은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함께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2명의 학생이 2학년 6반 학생들을 대표해 분향에 나서며 스승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영결식 뒤 故 신 교사의 유해는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원불교영모묘원에 안장됐다.
한편 원광여자중학교는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를 떠났으며 10일 덤프트럭과 충돌해 신 교사가 사망하고 34명의 학생들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