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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실로 행복 수놓는 남자

세상에 이런 일이~매스컴 유명세에 익산의 명물된 성당포구마을 김재권씨

등록일 2012년05월08일 19시3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십자수를 놓아 대가의 경지에 도달한 남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TV방송 출연만 8회, 그리고 각종 언론 및 신문 지면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의 명물이 되어버린 성당포구마을의 김재권(43세) 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 십자수로 행복을 수놓는다.

올해로 벌써 12년째, 김재권 씨는 십자수를 취미삼아 농사일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하얀 천에 형형색색의 실로 행복을 수놓고 있다. 완성된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는 그는 우연한 기회에 십자수와 인연을 맺었다.

평소 등산을 좋아했던 그는 9년간의 부사관(여산 부사관학교 근무)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을 기념하여 지리산을 시작으로 설악산 대청봉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산에 올랐다. 보다 넓은 시각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함이었지만 무리한 일정으로 등산 도중 무릎을 다쳐 계획을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치료를 받았다.

치료기간 중 무료함을 달래고 십자수 열쇠고리를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하고자 시작했던 일이 십자수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바쁜 농사철을 제외하고 매일 6시간에서 많게는 18시간 정도 십자수를 놓는다는 김재권 씨는 하루 2~3시간만 잠을 자거나 밤을 꼬박 세는 일이 다반사다.

“한 땀씩 수를 놓다보면 산에 오르는 것 같은 열정과 성취감이 생겨요! 수를 놓는 과정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고 작품이 완성되면 산 정상에 올라 선 느낌이 들어 매우 행복합니다.” 라며 십자수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열정에 대한 설명을 대신 했다.

# 곱지 않았던 시선, 이제는 인정받기 시작하다.

친구 유정선 씨가 지난 2005년 8월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그의 특별한 십자수 사랑을 제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다양한 방송사와 언론에 소개되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십자수를 놓으며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에 나가고 난 뒤 그를 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겨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특이한 도안을 보내주고 십자수 기술을 전수받겠다며 찾아오는 사람들과 작품을 사겠다는 주문이 이어지며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인연을 선물한다.

그의 작업장 벽면에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섬세함으로 표현된 다양한 작품들이 촘촘히 걸려있다. 지금까지 총 50여 작품을 제작하며 도안에 없는 배경과 입체감을 더해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작품의 크기별 관리법까지 터득해 수를 놓는 도중 작품이 더러워지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신경 써서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또한 십자수의 도안을 직접 디자인해 자신만의 작품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 진행하는 작품은 스케일이 꽤 크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하루에 평균 6시간씩 10개월 정도를 꼬박 작업해야 완성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힘들여 완성한 작품은 표구를 하여 애착심을 가지고 보관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선뜻 내주며 선물한다.

김재권 씨는 작품마다 주인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저는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이 계신다면 그 분께 선물하여 감상하고 즐기도록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억만금을 준다 해도 팔지 않습니다.” 그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며 자부심까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렇듯 많은 작품들은 지인들에게 선물되고 현재 20여점의 작품이 작업장에 남아있다.

이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마치 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표범들의 휴식”이다. 어미와 새끼 표범이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수놓은 작품으로 어미의 표정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달되어 자신을 돌아보듯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고 말한다.

# 평생 십자수를 놓으며 살겠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혼(魂)을 담아 십자수로 표현 하고 싶고, 한 사람이라도 내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다면 평생 십자수를 통해 소통하며 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전라북도와 익산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도안을 디자인해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과 ‘태조 어진’을 예로 들었다.

최근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편찮으신 어머님과 주변 분들을 돕기 위해 5년 전부터 약초를 공부하여 약술과 약재효소를 만들고 있다. 등산을 즐기며 수집한 약재와 약초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연구하고 도전한다.

오늘도 바쁜 농사일과 병행하며 정성과 사랑을 담아 수를 놓는 투박한 그의 손은 아름답고 도전은 희망차다.

성당포구마을 김재권

익산시 성당면 승댕이길 26 번지 (성당리 358번지)

전화 : 010-2691-1037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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