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으로 알려진 (주)대상 베스트코가 사실상 익산지역의 식자재 유통업을 시작하기 위한 건축허가를 받아놓은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지역 중소유통상인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익산지부 소속 회원들과 재래시장 상인 등 100여명은 2일 오후 1시 30분경부터 익산시청 앞에서 ‘대상 베스트코 식자재 도소매업 익산진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장을 비롯한 송호진·이경애 등 시의원들과 익산참여연대 등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시민단체들도 가세해 지역 중소유통상인들과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대상 베스트코가 익산지역 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해 중소상인들은 줄도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호소하며 “대상은 식자재 진출을 중단하고, 중소 식자재 상인 생존권을 보호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재벌 대기업을 규제치 않으면 중소유통 식자재시장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그간 대형마트 진출과 불경기 때문에 직원과 온갖 비용을 줄여도 도산 업체가 셀 수 없을 지경인데 대기업에 식자재에 진출하면 익산지역 수만의 자영업자는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중소상인들의 처지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행정의 일사천리성 허가 처리'도 이날 집중 성토대상이 됐다.
이들은 “현재 지역 중소상인들이 대상 베스트코의 진출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상에서 자율 조정협상 기간 중에 송학동 1000평 부지의 건물 300여평 건축 신고를 마쳤다는 통보를 전해 들었다”며 “어떻게 행정에서 지역중소상인들이 처지를 감안하지 않은 채 이렇게 일사천리로 허가를 내줄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을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대기업이 익산에 진출하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상권이 무너지고 익산시 경제는 순식간에 무너져 영세업자들은 생계유지를 못하고 갈 길이 없어지는 상황임에도, 시 관계자는 행정상 어쩔 수 없이 건축허가를 해줄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종대 의장은 규탄대회 단상에 올라 “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는 익산 식자재 유통시장의 기반을 흔들고, 중소 도매상인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의회와 익산시는 중소기업청의 조정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